중소기업 지난해 대출금리 5% 웃돌아…11년 만에 '최고'
중소기업 지난해 대출금리 5% 웃돌아…11년 만에 '최고'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4.02.12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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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하반기 전망, 한계기업 속출 가능성 확대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지난해 중소기업 대출금리가 5%를 넘어서며 이자 부담이 확대된 가운데, 올해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하반기로 예상되면서 한계 상황에 몰리는 중소기업이 속출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취급액 기준 예금은행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평균 5.34%로 나타났다.

이는 2012년(5.66%)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간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2012년 이후 하향 곡선을 그리며 2020년에는 2.97%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2021년 2.98%(전년比 0.01%포인트(p)↑) △2022년 4.44%(1.46%p↑) △2023년 5.34%(0.90%p↑) 등으로 급등했다.

대출금리가 뛰면서 중소기업들의 대출은 어려워지고 이자 부담은 확대된 실정이다.

중소기업 대출 가운데 금리가 5% 이상인 비중은 61.1%에 달한다. 2021년 3.0%, 2022년 28.7%에 불과했던 대출 금리가 2년 새 20배 이상 확대된 것이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중소기업 은행 대출 잔액은 999조9000억원으로, 한 달 전(1003조8000억원) 사상 처음으로 1000조원을 넘어섰지만 연말 대출 상환 등으로 3조9000억원 줄었다.

중소기업 금융 부담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시장과 다르게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하반기로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달 11일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 정책방향 회의 후 기자들에게 "미국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물가 상승률 변화에 따른 금리 결정, 물가가 계속 안정될지, 경기예측 등을 봐야 하지만 제 사견을 전제로 적어도 6개월 이상은 금리를 인하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고금리 장기화로 중소기업 금융 부담이 누적되는 만큼 한계에 몰리는 중소기업이 발생할 우려도 커지고 있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고 2분기 이후 고전하는 중소기업이 늘어날 수 있는 만큼 금융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지원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