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여파… 2026년 초·중·고교생 '500만명' 무너진다
저출산 여파… 2026년 초·중·고교생 '500만명' 무너진다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4.02.12 10: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초1은 30만명 붕괴… '2024~2029년 학생 수 추계' 발표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출산율 저하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 영향으로 2026년에는 초·중·고교생 학생 수가 500만명을 밑올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올해 30만명대로 낮아진 초등학교 1학년 취학아동 숫자는 2년뒤 20만명대로까지 떨어질 것으로 추산됐다. 

12일 한국교육개발원(KEDI)의 '2024~2029년 학생 수 추계'에서 이같이 밝혀졌다. KEDI는 학령인구 감소 등 미래 변화에 대응해 교육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고자 주민등록인구통계 등을 바탕으로 학생 수를 추계한다.

시·도별 만 6세 인구에 취학률·졸업률·진급률·진학률 등을 적용해 계산하는 방식이다.

자료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교생 수는 올해 513만1218명에서 2026년 483만3026명으로 500만명 선이 무너질 전망이다. 2027년에는 465만5267명, 2028년에는 448만3013만명으로 줄다가 2029년에는 427만5022명으로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5년 만에 학생 숫자가 100만명 가까이 줄어드는 셈이다. 

초등학생은 현 248만1248명에서 2029년 172만9805명으로 감소한다. 중학생은 133만6387명에서 123만6400명으로, 고등학생은 131만3583명에서 130만8817명으로 줄어든다. 

초등학생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특히 초등학교에 취학하는 1학년 학생 수가 현저하게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초등학교 1학년 학생 수는 올해 34만7950명으로 예상되는데, 내년 31만9935명, 2026년에는 29만686명으로 추산된다. 2029년에는 24만4965명까지 감소할 전망이다.

교육기본통계 자료를 보면 지난해 4월1일 기준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은 40만1752명이었다. 40만명대가 무너진 지 2년 만에 30만명대도 무너진다는 결과다. 심각한 저출산 현상이 초등학교 학생 수 감소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비수도권의 인구 감소가 가팔라지면서 2029년에는 전국 17개 시도 중 절반 이상에서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이 1만명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추산됐다. 이미 올해 초등학교 예비 소집에서 신입생이 없는 학교도 곳곳에서 확인됐다. 

초등학생 수 감소는 중·고등학교, 대학에 이르기까지 '신입생 미달' 도미노 사태를 초래하게 된다.

학생 수 감소로 교원 정원 조정도 불가피해졌다. 교육부는 초·중등 공립학교 교원 정원을 4296명 감축하는 내용의 '지방교육행정기관 및 공립의 각급 학교에 두는 국가공무원의 정원에 관한 규정' 일부 개정령안에 대한 입법예고를 최근 마쳤다.

2022년 1089명 감축에 이어 지난해 초·중·고교 교원 정원을 3401명 줄였다. 올해는 4296명으로 감축 폭은 갈수록 커지는 추세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