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잔치'는 옛말?…대기업 직원 불만 속출
'성과급 잔치'는 옛말?…대기업 직원 불만 속출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4.02.1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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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조 조합원 66% 급증…DS부문 성과급 0%
LG엔솔, 트럭시위 진행…현대차그룹 노조, 공식 요청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사진=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사진=연합뉴스]

주력 수출품의 수출 부진에 대기업들의 성과급이 줄거나 없어지자 직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조 중 최대 규모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의 조합원은 이달 5일 기준 1만6000명을 넘겼다. 삼성전자 전체 직원 12만명 중 14%에 해당하는 수치다.

해당 노조 조합원 수는 지난해 9000명대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12월 말 성과급 예상 지급률이 공지된 뒤 처음으로 1만명을 돌파했다. 이후 한 달여 만에 66%가량 급증했다.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이 반도체 업황 악화와 실적 부진을 이유로 지난해 초과이익성과급(OPI) 지급률을 연봉의 0%로 책정한 여파다. 실제 DS 부문은 지난해 15조원의 적자를 냈다.

여기에 목표달성장려금(TAI) 지급률도 지난해 하반기 기준 12.5%로 상반기 대비 반토막 났다.

이는 비단 삼성전자만의 일은 아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직원 1700명이 익명 모금을 통해 오는 29일까지 서울 여의도에서 트럭시위를 진행한다. 사측이 전기차 시장 수요 둔화를 이유로 지난해 기본급의 870%에 달했던 성과급을 평균 362% 대폭 삭감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 노조도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데 따라 사측에 특별성과급을 요구했다. 실제 이달 2일 현대차 노조에 이어 7일에는 기아 노조가 공문을 통해 사측에 특별성과급을 공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