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선거의 해'…23개국서 대선·총선
아프리카 '선거의 해'…23개국서 대선·총선
  • 이정범 기자
  • 승인 2024.02.11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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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30년 집권당 'ANC' 과반 득표 여부 주목
남수단, 독립 후 첫 전국 선거…리비아도 대선 예정
지난달 14일 치러진 대선에서 투표하는 코모로의 한 유권자.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14일 치러진 대선에서 투표하는 코모로의 한 유권자. (사진=연합뉴스)

아프리카 23개국이 올해 대선과 총선 등을 치른다. 특히 남아공은 지난 30년간 집권한 ANC가 과반을 득표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수단으로부터 독립한 남수단은 첫 전국 단위 선거를 치르며 무정부 상태인 리비아도 대선을 치를 예정이다.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아프리카 민주주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선거기구'(EISA)는 올해 아프리카 23개국에서 대선 혹은 총선이 진행된다고 밝혔다.

지난달 14일 인도양의 섬나라 코모로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토고 △마다가스카르 △말라위 △남아프리카 △르완다 △모잠비크 △튀니지 △가나 △세네갈 △알제리 △남수단 등에서 총선과 대선, 지방선거가 진행될 예정이다.

코모로는 아잘리 아수마니(65) 현 대통령이 1차 투표에서 득표율 62.97%로 4선 고지를 밟았다. 하지만 대법원의 투표율 상향 조정과 불복 시위 등 잡음이 불거진 상황이다.

서아프리카 토고는 오는 4월13일 총선을 치른다. 3월28일부터 4월11일까지 선거 운동이 진행되며 지방선거도 함께 치러진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5∼8월 중으로 총선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선거는 올해 아프리카 대륙에서 치러질 가장 중요한 선거 중 하나로 꼽힌다. 남아공의 대통령은 총선 이후 의회에서 선출된다.

통상 다수당 대표가 대통령으로 선출되는 만큼 1994년 아파르트헤이트 종식 이후 30년간 집권한 아프리카민족회의(ANC) 대표인 시릴 라마포사(71) 대통령의 연임 가능성이 클 전망이다.

하지만 사상 최악의 전력난과 고실업률, 빈부 격차 등으로 ANC 지지율이 사상 최초 50% 미만이 될 수 있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ANC가 과반 득표에 실패할 경우 연정을 꾸려야 한다. 

마다가스카르와 말라위는 5월까지 총선을 치른다

르완다는 7월15일 대선과 총선을 동시에 진행한다. 이미 4선 도전을 공표한 폴 카가메(66) 현 대통령의 연임이 점쳐진다. 

모잠비크 역시 10월9일 대선과 총선, 지방선거를 함께 치른다. 필리프 뉴시(65) 현 대통령은 대통령 중임을 1회까지만 허락하는 헌법에 따라 3선에 도전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튀니지도 10월에 대선을 치른다. 2022년 7월 대통령 권한을 대폭 강화한 개헌 이후 치르는 첫 선거다. 카이스 사이에드 현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가나의 대선은 12월 7일로, 알제리와 남수단도 같은 달 대선이 예정됐다. 2011년 수단에서 독립한 이래 첫 전국 선거를 치르는 남수단은 총선과 지방선거도 함께 실시한다.

EISA는 동아프리카의 에티오피아와 아랍의 봄 이후 10년 넘게 무정부 상태가 이어진 북아프리카의 리비아도 올해 대선을 치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jblee9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