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일호 전 밀양시장에 ‘뇌물 2억 원 전달자, 회유·증거인멸’ 시도 폭로
박일호 전 밀양시장에 ‘뇌물 2억 원 전달자, 회유·증거인멸’ 시도 폭로
  • 박재영 기자
  • 승인 2024.02.10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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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품전달자 K씨, 나도 고소하라…박 전시장과 검찰에서 ‘대면조사’ 촉구, ‘증거 공개’하겠다
박 전 시장, 지역 언론인 공동취재단 사실여부 공개 질의서에 ‘반론제기’ 않고 무대응
박 예비후보 캠프 관계자, 만약 고발인과 전달자 찾아 갔다면 ‘항의’하러 갔을 것
사진(지난해 12월 5일 박일호 시장이 밀양시청 브리핑룸에서 밀양시장직을 중도 사퇴하고 제22대 총선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지난해 12월 5일 박일호 시장이 밀양시청 브리핑룸에서 밀양시장직을 중도 사퇴하고 제22대 총선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제22대 총선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지역에 출마한 국민의힘 박일호 예비후보(전 밀양시장·61)가 뇌물수수 의혹 고발 사건과 관련, 금품전달자를 회유해 ‘무마’ 또는 ‘증거인멸’을 시도 했다고 폭로해 파장이 확산될 전망이다.

이 사건의 발단은 허 홍 밀양시의원이 지난해 11월 29일, 박 예비후보가 지난 2018년 2월 10일경 지역 선배 K씨(제보자)를 통해 푸르지오 아파트 건립 시행사로부터 편의를 제공한 대가로 뇌물 2억 원을 수뢰한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장을 접수한 바 있다.

이 사건은 현재 창원지검에서 고발인과 사건관련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수사를 하고 있다.

이에 박 예비후보는 지난해 12월 5일 밀양시청 브리핑룸에서 가진 제20대 총선 출마 기자회견에서 “선거 때 마다 반복되는 음해성 정치공작에 대한 현실을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배후 세력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묻겠다, 실체도 없고 허무맹랑한 기사를 잃고 혹시라도 믿을 분이 계신지 되묻고 싶다”며 뇌물수수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와 관련 박 예비후보는 지난 달 3일 고발인 허 홍 의원을 ‘무고와 명예훼손’ 협의로 창원지검에 고소했다.

이후 박 예비후보는 선거운동을 하면서 지지자들에게 “허 홍 의원의 고발사건은 허위사실”이라며 “K씨로부터 뇌물을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에 고발인 허 홍 의원과 금품 전달자 K씨는 지난 2일 하남읍 수산리 한 음식점에서 지역출입 공동취재단을 만나 “박일호 예비후보의 뇌물수뢰사건은 사실이다, 그가 아무리 발버둥치며 사실을 왜곡해도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이 있다”며 증거인멸을 시도했던 당시 “일시와 장소, 개입한 사람, 대화내용”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

이날 K씨는 “박일호 예비후보(전 박 시장)가 돈을 받지 않았다고 주장하는데 돈을 받지 않았다면 왜 저를 명예과 무고로 고소하지 않고, ‘수차례 나를 만나러 와 살려달라며 눈물로 호소’했는지 또 무엇 때문에 수십 차례 전화를 걸고 문자를 보내고 ‘돈을 되돌려주겠다’는 말은 왜 했는지, 서울에 거주하는 지인을 개입시켜 사건을 무마하려 했는지 등 ‘회유로 이 사건을 무마하고 증거인멸’을 시도한 이유에 대해 먼저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고발인 허홍 의원과 금품전달자 K씨는 “박 예비후보는 거짓으로 일관하지 말고 검찰조사 과정에서 거짓말 탐지기로 허위진술을 확인해 달라”면서 “박일호 예비후보와 대면 조사를 강력하게 촉구”했다.

허 의원과 K씨는 조만간 ‘공동 기자회견’ 등을 통해 ‘회유로 사건 무마와 증거인멸’을 시도했던 상황을 공개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공동 취재진은 K씨 제보에 따라 “뇌물사건 무마와 증거인멸”을 시도한 사실이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지난 5일 박일호 예비후보 선거사무소를 방문했다.

이날 공동 취재진은 “박 후보가 지난해 11월 29일, 고발당한 직후부터 2주일간에 걸쳐 고발인 허홍 의원과 금품전달자 K씨를 찾아가거나 전화 통화와 문자메세지”를 보내는 등 ‘사건 무마와 증거인멸’ 등을 시도한 “정황을 일자별로 적시한 공개 질의서”를 전달하고 지난 7일까지 ‘해명이나 반론’해 줄 것을 요청했다.

허지만 박 예비후보 측근(전 밀양시 국장출신)은 “변호사의 자문을 받아 회신을 해야 하는데 변호사가 출타중이다, 8일까지 답변을 주겠다”고 했으나 9일까지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공동 취재진은 박 예비후보 측에서 “더 이상 해명이나 반론” 등을 제기하지 않았으나 “언론보도로 인한 피해를 우려해 박 예비후보에게 9일 오전 11시 36분 평소 소통하던 휴대전화로 재차 해명이나 반론을 요구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박 예비후보는 휴대전화에 보낸 “메시지는 읽은 것으로 확인”됐으나 “해명이나 반론”은 없었다.

[신아일보] 박재영 기자

 

pjyoung00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