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심 징역2년' 조국 "작은 힘이라도 보탤 것"… 4·10 총선 출마 시사
'2심 징역2년' 조국 "작은 힘이라도 보탤 것"… 4·10 총선 출마 시사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4.02.08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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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0일, 대한민국의 후진국화 막는 시작 돼야"
"어떤 고난 닥쳐 온다 해도 회피하거나 숨지 않을 것"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8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선고공판을 마친 뒤 나오며 준비된 입장문을 꺼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8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선고공판을 마친 뒤 나오며 준비된 입장문을 꺼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등의 혐의로 2심에서도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8일 "그 어느 때보다 지금은 작은 힘이라도 모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믿는다. 내 작은 힘도 이제 그 길에 보태려 한다"며 사실상 오는 4·10 총선에 출마할 것임을 시사했다.

조국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등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오는 4월 10일은 민주주의 퇴행과 대한민국의 후진국화를 막는 시작이 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입장문에서 "모든 것이 후퇴하고 있는 윤석열 정권 아래에서 고통 받고 있는 국민의 삶을 외면할 수 없었다"며 "무거운 마음으로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을 말씀드린다"고 운을 뗐다.

이어 "5년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받았을 때보다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후보자로 지명받은 이후 나로 인해 국민들이 받은 상처에 대한 책임감만큼이나, 뭐라도 해야한다는 의무감에 다시 국민들 앞에 섰다"고 부연했다.

조 전 장관은 윤석열 정부를 향해 "군부 독재 정권은 총과 칼, 몽둥이로 국민을 겁주고 때리고 괴롭혔다면, 검찰 독재 정권은 국민이 부여한 수사권을 가지고 자기 마음에 안 드는 모든 이들을 괴롭히는데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야당 대표도, 여야 국회의원도, 언론사도, 전직 대통령 주변도, 상상을 뛰어넘는 폭력적인 수사와 불법적인 겁박으로 고통받고 있다"며 "내 편은 모든 걸 눈 감아주고, 상대편은 없는 잘못도 만들어내는 것이 검찰 독재 정권의 민낯"이라고 부연했다.

조 전 장관은 "여전히 본인이 검찰총장인 줄 아는 대통령이 정적들을 괴롭히는 데만 골몰하는 사이 국민은 외환위기보다, 코로나 팬데믹 때보다도 먹고 살기가 힘들다고 매일 한숨"이라며 "대체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고 이 정부에게 국민은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내 자신의 부족함을 잘 알고 있다. 흠집 있고, 상처 많은 그 힘이라도 국민이 명령하는 곳에 쓰겠다. 내가 무엇이 되려 하지 않겠다"며 "오직 국민만 보고, 국민의 목소리만 듣고, 국민이 가라 하는 길로 가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검찰 집단의 횡포를 누구보다 온 몸으로 겪은 사람으로, 어떤 어려움과 고난이 닥쳐 온다 해도 회피하거나 숨지 않겠다"며 "정치가 국민에 의해 움직일 수 있도록, 정부가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나의 모든 힘을 다 바치겠다"고 강조했다. 

조 전 장관은 지난 1일 자신이 주도하는 정책 싱크탱크인 '리셋코리아 행동'의 발기인대회를 열었고 5일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와 통합형 비례정당 추진을 선언했던 입장문을 공유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조 전 장관이 향후 민주당이 추진 중인 준위성정당인 '민주개혁진보 선거연합'(민주연합)에 참여하기 위한 수순을 밟는 것이 아닌가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은 조국 신당의 민주연합 참여에 부정적인 반응을 내비치고 있다. 앞서 박홍근 민주연합 추진단장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조국 신당 및 송영길 신당의 민주연합 참여 가능성과 관련해 "(해당 세력은) 창당도 되지 않았거나 원내 진입이 안 돼 있어 국민적 대표성이 없다"며 "논의 계획이 없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