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尹대통령 대담, 국민 기대 채우기엔 어려워"
이상민 "尹대통령 대담, 국민 기대 채우기엔 어려워"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4.02.08 10: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전녹화, 진솔함 반감… 생방이 더 효과적"
"'명품백 수수' 논란, 털고 나가면 좋았을 것"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KBS와 특별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KBS와 특별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상민 국민의힘 의원은 8일 윤석열 대통령의 전날 대담에 대해 "국민 기대를 채우기는 어려웠을 거란 생각이 든다"고 평가했다.

이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국민은 생생한 걸 보고 싶어한다. 사전녹화는 보는 사람 입장에선 '저거는 이렇게 짜였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조각처럼 잘 다듬어지긴 했지만 진솔함이 와 닿는 효과는 반감됐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말을 잘하는 달변이고, 씩씩하게 말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오히려 생방이 더 효과가 있었을 것"이라고 부언했다.

그는 "앵커가 윤 대통령에게 '어떤 대통령으로 훗날 기억되고 싶나'(고 물으니) 쑥스러워하면서 '어린이를 사랑하고, 미래세대를 위해 잘 준비한 대통령으로 기억에 남고 싶다'(고 하더라)"며 "그랬으면 좋겠다. 그러려면 사실 국민과의 소통도 좀 불편한 부분이 있지만 그래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야당인 민주당의 강경 기류가 생각에 따라서는 상대하기 쉽지 않지만 어떻게 하겠나"며 "실존적으로 존재하는 정치 세력인 만큼 결국 반대파를 만나서 얘기 나누고, (그런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줌으로써 어떤 정당성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윤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에 대해선 "정치공작이라는 말이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아주 음습한 냄새가 풍기지만, 어쨌든 그런 백이 왔다갔다 했다는 점에 대해선 국민들이 아주 곱게 안 보고 있다"며 "그런 점에 대해선 해명과 함께 사과도 필요하지 않았을까, 오히려 툭툭 털고 나갔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고 언급했다.

다만 "대통령으로서는 아마 이런 걸 걱정했을 거란 짐작이 든다"면서 "(사과했다면) 야당에서 또 그럼 그에 대한 수사나 국정조사, 특검을 하자 그러고 '부인이 나와서 직접 해명하라' 이런 식으로 일파만파 더 번지는 그동안의 패턴이었기 때문에 총선을 앞두고 있어서 이 정도 선에서 좀 해야하지 않겠나, 이런 정치적, 정무적 고려가 있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