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北 이성적이지 않은 세력"… 핵무장론엔 "현실적이지 않아"
尹 "北 이성적이지 않은 세력"… 핵무장론엔 "현실적이지 않아"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4.02.08 00: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BS 신년대담… 남북정상회담 가능성 "톱다운 방식은 곤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KBS와 특별대담을 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KBS와 특별대담을 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은 7일 북한을 향해 "합리적이고 이성적이지 않은 세력들"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방영된 한국방송공사(KBS) 신년 대담에서 이 같이 말한 뒤 "우리 안보를 위협하는 도발을 가할 때도 불합리하고 비이성적인 결론을 낼 수도 있는 세력이란 걸 전제로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이 주민을 위해선 경제를 살려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핵을 접고 개방하고 투자받아야 하지 않겠느냐"며 "저는 국가를 경영하는 정치집단으로서 (북한이)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최근 남북한을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한 데 대해 "변화가 있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며 "단일 민족에서 소위 두 개 국가란 원칙으로 변경하는 것이 큰 엄청난 변화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 기저에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는 북한이 주장하는 것만으로 판단할 수 없다"며 "국가 안보를 책임지는 대통령으로서는 북한 주장에 따라 판단하기보다, 북한의 군사력과 경제 상황, 과학기술 역량 이런 것을 아주 면밀히 분석해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남북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먼저 "저는 선거 때부터 이런 보여주기식 외교나 보여주기식 정치 일정은 안하겠다고 국민에게 말씀드렸다"고 답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든 안 하든 남북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며 "그러나 그러기 위해선 톱다운 방식은 곤란하고, 실무자간 교류와 논의가 진행되며 의제도 만들고 결과를 준비해놓고 정상회담을 해야지, 그냥 추진한다고 해서 끌고 나가는 것은 또 아무 결론과 소득 없이 보여주기로 끝날 수가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자체 핵무장론과 관련해서는 "우리가 지금 핵을 개발한다고 하면 아마 북한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경제 제재를 받게 된다"며 "현실적이지 못한 이야기"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경제는 아마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핵확산방지조약(NPT)을 철저하게 준수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윤 대통령은 "핵 개발 역량은 우리나라 과학기술에 비춰 마음만 먹으면 시일이 오래 걸리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어떤 분은 한국은 북한같이 단단한 화강암층이 없어서 지하 핵실험을 하기 어려워서 곤란할 것이라고 얘기하는 것도 들었다"면서도 "종합적으로 우리가 마음을 먹으면 그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가 운영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NPT를 철저하게 준수하는 것이 국익에도 더 부합한다"고 덧붙였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