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낙타 쓰러뜨린 마지막 봇짐 얹은 사람 돼 정치개혁 실천"
한동훈 "낙타 쓰러뜨린 마지막 봇짐 얹은 사람 돼 정치개혁 실천"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4.02.07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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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0일 이후 인생, 그 후에 볼 것… 할 수 있는 모든 것 다 하겠다"
"與, 민주당보다 더 미래지향적… 허황된 말로 국민 현혹 않을 것"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7일 "낙타를 쓰러뜨린 마지막 봇짐을 얹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정치개혁 실현 포부를 드러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 기조연설에서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를 처음 말한 사람은 아니지만, 그걸 실천한 처음이 되고 싶다"며 이같이 표명했다.

그는 "지난 연말 내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거론될 때 나를 아는 모든 분들이 하나 같이 '미쳤냐, 절대 수락하면 안 된다'고 했다. '정치권 만만한 곳 아니니 너만 소모될 것'이라는 얘기였다"며 "사실 누구라도 그렇게 생각할 만한 상황이었고, 나도 그렇게 될 가능성이 아주 크다고 봤다. 한 달이 지난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내가 '4월10일 이후의 인생은 생각하지 않는다'는 말을 했었는데, 그 말은 100% 진심이다. 그 후의 인생은 그 후에 보겠다"고 덧붙였다.

또 "나는 내가 국민의힘을 이끌면 승리에 기여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고, 그래서 그 길을 가보기로 결심했다"며 "큰 결정은 명분, 상식, 정의감 이런 기준으로 과감하게 하려 한다. 4월10일까지 완전히 소진되도록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할 생각"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중도층이란 어떤 이슈에선 오른쪽 입장을, 어떤 이슈에선 왼쪽 입장을 가지는 즉, 평균 내면 중간 정도의 수치가 나오는 분들을 말하는 것"이라며 "그러니 이분들의 지지를 받기 위해서 기계적으로 중간 지점을 겨냥한 답을 내는 건 잘못된 판단이고, 대신 개별 이슈마다 어느 쪽에서든 선명하고 유연하게 정답을 찾으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국민의힘은 그렇게 할 것"이라고 중도 외연 확장 전략을 내세웠다.

또 '인혁당 사건 국가배상', '故(고) 홍정기 일병 사건' 등을 언급하며 "국민의 억울함을 해결하는 데에는 네 편 내 편, 정치적 유불리가 없어야 한다"면서 "국민의힘은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우파정당이지만 지금의 민주당보다 더 유연하고, 더 미래지향적이고, 더 실용적일 뿐 아니라 어떤 면에서는 더 진보적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내가 이끄는 국민의힘은 책임감과 반응이라는 점에서 과거와 다를 것이고, 이미 그렇게 변하고 있다. 집권여당으로서 약속을 하면 반드시 실천하고, 허황된 말로 국민을 현혹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국민들께서 합리적인 비판을 하고 불편해한다면 시간 끌면서 뭉개거나 미루지 않고 바로바로 반응할 거다. 속도감 있게 결정할 거고, 그렇게 결정하면 좌고우면하지 않고 실천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동료시민들의 일상 속 존재하는 격차를 해소하는 데 집중하겠다. 국민에 대한 강한 책임감을 바탕으로 교통, 안전, 문화, 치안, 건강, 경제, 의료 등 우리 사회 깊숙이 존재하는 다양한 영역에서의 불합리한 격차를 해소하고 줄이는 데 집중하겠다"면서 "격차 해소는 거창한 이념이 아니라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정치개혁 관련해선 "국민의힘은 불체포 특권 포기, 금고형 이상 확정시 세비 반납, 출판기념회를 통한 정치자금 수수 금지에 대한 서약을 공천 신청의 필수 조건으로 했고 귀책 사유로 인한 재보궐선거 무공천도 총선과 동시 치러지는 선거부터 이행하고 있다"면서 "완전히 새로운 얘기들은 아님에도 국민께서 큰 관심과 지지를 보여주는 이유는 과거 흐지부지되던 정치개혁 논의와 달리 내가 이끄는 국민의힘은 이번에 진짜로 이걸 할 것이란 걸 국민들께서 알아봐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 정치개혁 시리즈를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의 의회 독재가 계속됨에도 국민의힘이 무기력한 모습만을 보여드린 점을 반성한다"며 "속도감 있고 활력있는 정치로 국민들께서 우리 당이 하는 말과 행동에, 정책과 싸움에, 공감하고 감정이입을 하면서 국민의힘의 정치를 국민의 정치, 나의 정치로 생각할 수 있게 하겠다"고 표명했다.

뿐만 아니라 "국민을 위해서 대신 싸우고, 국민이 처한 문제를 대신 해결하는 믿음직한 동반자가 되겠다"며 "목련이 피는 봄이 오면 국민의 사랑을 받기를, 국민들의 선택을 받기를 고대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