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통령 "노사 문제, '지속가능성' 큰 틀에서 논의돼야"
윤대통령 "노사 문제, '지속가능성' 큰 틀에서 논의돼야"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4.02.06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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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사노위와 오찬 간담회… "공동의 목적의식으로 대화"
6일 서울 종로구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13차 본위원회에서 김문수 경사노위 위원장, 손경식 경총회장,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등이 기념사진 촬영후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6일 서울 종로구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13차 본위원회에서 김문수 경사노위 위원장, 손경식 경총회장,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등이 기념사진 촬영후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6일 오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본위원회 개최를 보고 받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위원들을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했다.

윤 대통령이 노사정 대표자들과 대면하는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경제사회노동위원회는 경제사회노동위원회법」에 따라 설치된 대통령 소속 자문기구로서 고용노동정책이나 노사관계 발전 등에 관한 사항을 노사정 간에 협의하는 기구다. 

이날 간담회는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새롭게 시작되는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사회적 대화를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손경식 경영자총연합회 회장,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이철수 서울대 명예교수 등 위원 16명이 참석했다.

간담회에서 윤 대통령은 "노사 문제는 단순히 이해관계를 달리하는 집단 간의 문제가 아니라, 이 사회의 '지속가능성'이라는 큰 틀에서 논의돼야한다"고 말했다고 김수경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사회에 대한 애정, 후대에 대한 사랑, 국가에 대한 애국심의 측면에서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간다는 공동의 목적의식으로 대화해 나간다면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사회적 대화에 참여해 준 노‧사‧공익 대표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먼저 참석자들이 의견을 개진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문수 경사노위 위원장은 "오늘 첫 본위원회에서는 5개 의제를 논의하는 것에 만장일치로 합의했다"며 "복합 위기 속에 '투쟁보단 대화하자'는 원칙과 방향에 노사정이 큰 합의를 거둔 것만으로도 대단히 큰 성과"라고 말했다.

이어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노사정이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였다"면서 "복합 위기 속에서 각자도생이 아닌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할 시기"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산업전환의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고 지역소멸의 위기에 대응하는 등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현 정부의 노사법치주의 기조 속에 최근 근로손실 일수가 35% 정도 줄어드는 등 여러 성과가 나타났다"면서 "산업 구조 변화, 정년 연장 등 풀어가야 할 문제들이 많지만, 노사정의 협력으로 노사평화의 시대를 만들어 국가경쟁력 제고에 이바지하겠다"고 전했다. 

공익위원인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기업경쟁력을 많이 얘기하지만, 이를 지탱하는 것이 바로 노사관계와 노동규범의 경쟁력이고 이를 노동시장과 조화롭게 하는 것이 바로 노동개혁"이라며 "다시 경제사회노동위원회가 출발하는 만큼 사회적 대화나 소통을 통해 다양한 대안이 마련되도록 공익위원으로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근로자위원인 박현호 프리랜서권익센터 상근위원은 "노동조합에 가입한 노동자뿐만 아니라 비정규직 노동자, 프리랜서 노동자들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여 달라"고 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조만간 함께 대화하는 자리를 만들어 달라고 장상윤 사회수석에게 주문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경사노위는 제13차 본위원회를 열고 △지속가능한 일자리와미래세대를 위한 특별위원회 △일·생활 균형위원회 △인구구조 변화 대응계속고용위원회 등 3개 위원회를 구성·운영하는 계획(안)에 대해 의결했다.

최대 9개월간 활동이 가능한 특별위에서는 △산업전환 △불공정 격차 해소 △유연안정성 및 노동시장 활력 제고 △대화와 타협의 노사관계에 대한 의제를 다룬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