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기억하겠다" 문경 화재 순직 소방관 영결식 엄수
"끝까지 기억하겠다" 문경 화재 순직 소방관 영결식 엄수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4.02.03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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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전현충원 안장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경북 문경시 육가공공장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문경소방서 119 구고구급대 소속 고(故) 김수광 소방장(27)과 박수훈 소방교(35)의 영결식이 3일 경북도청장(葬)으로 엄수됐다. 

이날 오전 7시 발인 후 소방관을 실은 운구 차량이 오전 10시 경북도청 동락관에 도착했다. 

이들의 마지막 길에는 유족, 친지, 경북도지사, 소방청장, 도의원 등 1000여명이 함께했다. 

유가족은 장례식장에서부터 영결식장까지 운구행렬 내내 오열했다. 동료들 역시 눈물을 떨궜다. 

두 청년과 한 팀으로 화재현장에 뛰어들었던 윤인규 소방사는 고인을 기리며 "반장님들이 그러했듯이  내일부터 우리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도움이 필요한 모든 사람에게 달려가 최선을 다해 그들의 생명을 지켜낼 것"이라며 "남겨진 가족은 저희에게 맡기시고 떠나간 그곳에서 편안하게 영면하시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관섭 비서실장이 대독한 조전에서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 두 소방관을 화마 속에서 잃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공동체와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긴박하고 위험한 화재 현장에 뛰어든 고인들의 희생과 헌신을 국가는 절대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영결식 이후 두 순직 소방관의 유해는 문경 지역 화장장인 예송원에서 화장을 거친 뒤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두 소방대원은 지난달 31일 오후 7시47분 문경시 신기동 신기 제2일반산업단지 육가공공장 화재 현장에 투입됐다가 숨졌다. 

같은 팀 대원 2명과 4인 1조로 건물 3층에서 화재 진화를 하던 중 빠르게 번진 화염을 미처 피하지 못했다. 소방 당국은 화재 발생 다음 날인 1일 새벽 두 대원의 시신을 서로 5~7m 떨어진 지점에서 시차를 두고 수습했다. 

순직한 두 젊은 소방관들을 추모하기 위한 분향소는 경북도청 동락관, 문경소방서, 이들의 고향인 구미·상주소방서 4곳에 5일까지 운영된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