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시, 국민의힘 성일종·민주당 조한기 기선잡기 나섰나
서산시, 국민의힘 성일종·민주당 조한기 기선잡기 나섰나
  • 이영채 기자
  • 승인 2024.02.02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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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서산시청 브리핑룸서 기자회견
국민의힘 서산‧태안 시도의원, 조한기 예비후보 선관위 고발
민주당 조한기 후보 성명
"공약 이행 관련 지역 여론 급격한 악화 막기 위한 전형적인 물타기"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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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서산태안 시·도의원은 2일 오전 서산시청 브리핑룸에서 민주당 조한기 예비후보의 허위사실 유포를 주장하며 기자회견을 열었다.(사진=이영채기자)
국민의힘 서산태안 시·도의원은 2일 오전 서산시청 브리핑룸에서 민주당 조한기 예비후보의 허위사실 유포를 주장하며 기자회견을 열었다.(사진=이영채기자)

지난달 31일 대전MBC가 충청권 지역 국회의원들의 공약이행을 분석한 보도와 관련 후폭풍이 불고 있다. 

이날 방송된 보도에 따르면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조사한 충청권 국회의원 공약이행 가운데 국민의힘 성일종(서산태안) 의원은 10개의 공약 중 완료한 공약이 하나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방송이 보도된 뒤 지난 1일 민주당 조한기 예비후보 측은 보도내용을 인용해 "성일종 국회의원은 10건 중 단 한 건의 공약도 완료하지 못해, 공약시행 완료율이 0%인 것으로 밝혀졌다."라는 제하의 성명과 카드뉴스를 발표해 지역 정가가 술렁였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서산태안 시·도의원은 2일 오전 서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조한기 예비후보는 대전MBC의 보도를 악의적으로 가공하며 심각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 우리 국민의힘 소속 서산시·태안군 지방의원 일동은 이를 수사기관에 고발했다"며, "어제 조한기 예비후보가 대전MBC 보도를 인용해 SNS에 올린 카드뉴스를 보면 '성일종 의원 공약이행률 0%'라는 심각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라며, "즉각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설령 대전MBC의 보도를 그대로 인용한다고 하더라도, 보도내용은 ‘성일종 의원의 공약 중 현재까지 완료된 사업이 없다’는 내용이었지, ‘성일종 의원이 공약을 이행하지 않았다’는 내용이 전혀 아니다. 따라서 조한기 예비후보의 ‘성일종 의원 공약이행률 0%’라는 카드뉴스는 공직선거법 제250조 제2항에 명시되어 있는 '낙선을 목적으로 한 허위사실 공표죄'에 해당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서산공항' 공약은 이미 설계비가 반영돼 2028년 개항을 목표로 진행 중이고, 대부분의 사업들은 예산이 반영되고 행정적인 절차를 거쳐 사업이 확정됐다"며, "10대 공약중에 사업이 확정되지않은 '가로림만해양공원 조성', '중부권동서횡단철도' 사업을 제외하면 80%의 공약 이행률을 보이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조한기 후보(사진=조한기 사무소)
더불어민주당 조한기 후보(사진=조한기 사무소)

같은 날 오후 민주당 조한기 예비후보는 기자회견을 대신한 성명을 통해 "이와 같은 행위(선거법위반 고발)는 도둑이 제 발 저린 것"이라며 "성일종 의원 공약 이행과 관련한 지역 여론의 급격한 악화를 막기 위한 전형적인 물타기"라고 반박에 나서며 물러서지 않았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공약이행과 관련해 해명이나 문제제기를 할 곳은 조한기 후보가 아니라 대전MBC다. 자신의 공약완료율 0% 보도를 정쟁으로 몰아가는 작태를 즉각 중단하고 설득력 있는 해명으로 서산·태안의 유권자들, 대전MBC,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를 납득시키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앞서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는 지난해 12월 국회의원들에게 보낸 '21대 국회의원 공약이행 및 의정활동 관련 질의서' 양식을 보내 각 공약 별로 공약이행현황을 '완료', '추진 중', '보류', '폐기', '기타' 중 하나에 체크하도록 했다.

이에 당시 성일종 의원실에서는 질의서에 대한 답변을 작성하면서, 지난 선거 때 주민에 약속했던 10대 공약들이 '모두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판단해 10개 공약이 모두 '추진 중'인 것으로 체크해서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esc1330@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