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군마현, 조선인 추도비 철거… 시민단체 "양심 찢겨"
日군마현, 조선인 추도비 철거… 시민단체 "양심 찢겨"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4.02.0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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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조선인 추도비 철거작업. (사진=연합뉴스)

일본 군마현 당국이 지난달 31일 다카사키(高崎)시 현립 공원 '군마의 숲'에 있던 일제강점기 조선인 노동자 추도비를 철거했다. 

아사히신문은 군마현 당국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고 1일 연합뉴스가 전했다.

군마현 당국은 지난달 29일 시민단체를 대신해 추도비를 철거하는 행정 대집행 공사에 착수, 이틀 뒤 철거를 마쳤다.

군마현 조선인 추도비는 일본 시민단체가 한반도와 일본 간 역사를 이해하고 양측 우호를 증진하기 위해 2004년 설치했다.

군마현 당국은 2012년 추도비 앞에서 열린 추도제에서 참가자가 '강제연행'을 언급했다는 점을 문제 삼아 설치 허가 갱신을 거부했다.

일본 최고재판소가 군마현 당국의 처분이 적합하다고 판결하면서 추도비 철거 작업이 본격 진행됐다. 

조선인 추도비를 소유한 '추도비를 지키는 모임' 관계자는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양심이 갈기갈기 찢겼다는 생각이 든다. 군마현의 행동에 분노를 느낀다. 군마현이 대죄의 역사를 남겨버렸다.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단체는 12일 군마의 숲이 개방되면 현장을 방문한 뒤 향후 활동 방향을 정할 방침이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