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3월 금리 인하 시기상조"… 韓 금리 인하 시계 언제
파월, "3월 금리 인하 시기상조"… 韓 금리 인하 시계 언제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4.02.0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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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개선·물가 둔화 뚜렷 신호 없어 하반기에나 인하 전망"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금리 인하 시기상조 발언에 국내 금리 인하 시계가 멈춰 섰다. 

미국과의 금리차가 사상 최대 2.00%포인트(p)까지 벌어진 데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경기 개선 흐름에도 아직 뚜렷한 물가 둔화 신호가 잡히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31일(현지시간)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했다. 

이는 지난해 9월에 이어 4차례 연속 동결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후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6개월의 데이터를 보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완화세가 보이지만 2%대 목표치를 향해 지속적으로 하향하고 있다는 확신을 얻기 위해서는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면서 "예상과 달리 인플레이션이 재가속되면서 2%보다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위험도 있어 이에 따라 정책 여지를 남겨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금리인하 시점은 인플레이션 완화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면서 "오는 3월을 금리인하 시점으로 선택할 정도의 확신 수준에 도달하지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이달 22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기준금리 동결이 전망된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해 2·4·5·7·8·10·11월에 이어 12월에도 3.50%의 기준금리를 동결한 바 있다.

1일 유상대 부총재는 시장 상황 점검 회의를 통해 "이번 FOMC에서 연준은 향후 정책금리 조정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조기 금리인하에 대해서는 상당히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면서 "연준이 데이터에 기반한 정책 결정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향후 발표되는 주요 경제지표에 따라 시장의 변동성이 수시로 확대될 수 있음에 유의해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계속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한국 기준금리 인하 시기를 올해 하반기로 전망하고 있다. 

윤선중 동국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한동안 금리인하, 인상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내 경기 상황에 따라 대응이 이뤄지는 부분으로 특정 기간을 한정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경우 경기가 우리나라보다 견조한 수준이지만 국내는 물가와 함께 경기 둔화, 가계부채, 부동산 충격 등 경기 둔화 흐름을 살피며 통화정책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 역시 "한국의 수출과 제조업 생산이 개선되는 단계에서 소비 둔화가 아직 명확하기 않아 상반기 인하 명분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면서 "한국의 기준금리 인하는 7월로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실제 1월 수출액은 546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0% 늘며 지난해 10월·11월·12월 이어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2%로 여전히 목표치보다 높은 수준이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