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고물가에 지난해 실질금리 0.11%…'사실상 본전'
고금리·고물가에 지난해 실질금리 0.11%…'사실상 본전'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4.02.01 10: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년 만에 플러스 전환…3%대 금리 유지·물가상승 둔화 영향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지난해 물가를 감안한 국내 실질금리가 0.11%를 기록하며 간신히 마이너스를 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예·적금 금리도 올랐지만 물가 상승이 이를 상쇄하며 이자를 받더라도 사실상 본전 수준이었다는 의미다.

1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예금은행 저축성 수신금리(신규취급액 기준 가중평균 금리)는 연 3.71%로 집계됐다.

이는 2008년(5.71%) 이후 1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예금은행 저축성 수신금리는 정기 예·적금 금리로 실질금리를 계산할 때 사용하는 대표적인 명목금리 중 하나다.

이는 앞서 한국은행이 2021년 8월부터 기준금리를 0.5%에서 0.75%로 0.25%포인트(p) 올린 뒤 10차례에 걸쳐 3.50%까지 빠르게 인상한 영향이다.

이 기간 물가도 빠르게 올랐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3.6% 상승했다. 2022년(5.1%)보다는 1.5%p 하락한 수준이지만 목표치(2%)를 밑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저축성 수신금리(3.71%)에서 물가상승률(3.6%)을 뺀 실질금리는 0.11%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1.42%)과 2022년(-2.33%) 등 사상 처음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3년 만에 플러스로 전환한 것이다.

올해 실질금리도 지난해에 이어 플러스를 이어갈 전망이다.

저축성 수신금리가 3%대로 유지되는 상황에서 물가상승률이 2%대 안착을 시도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11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동결을 결정한 후 기자간담회에서 "적어도 6개월 이상은 기준금리 인하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까지는 기준금리를 현 3.50%로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물가상승률 둔화 흐름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2월 보고서에서 국제 유가 안정 등을 전제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24년 연말로 갈수록 2% 부근으로 근접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은은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로 각 3.0%와 2.3%를 제시한 상태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