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넘은 태극전사들, 호주와 8강 맞대결
사우디 넘은 태극전사들, 호주와 8강 맞대결
  • 김태형 기자
  • 승인 2024.01.3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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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컵 16강전 중 조규성이 사우디 문전에서 공중볼 경합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0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컵 16강전 중 조규성이 사우디 문전에서 공중볼 경합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초록 매를 꺾은 태극전사들이 이번엔 사커루에 맞선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1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를 승부차기 끝에 물리치고 아시안컵 8강에 진출했다. 후반전까지 한국은 초록 매(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 애칭)의 촘촘한 수비에 고전했지만 추가시간 조규성의 헤딩과 승부차기에서 조현우의 선방으로 결국 승리했다.

한국은 8강전에서 '사커루(Socceroos, 사커+캥거루)' 호주를 상대한다. 호주는 16강에서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를 4-0으로 대파하며 8강에 선착했다.

호주는 아시아에서 강호로 꼽힌다. 지난해 한국과 달리 월드컵 16강전에 진출할 정도의 실력을 보이기도 했다. 불과 1년 사이 전력이 급격하게 바뀌지 않기 때문에 우리로선 열세인 상황이다.  

더욱이 한국은 16강전을 치르는 과정에서 연장전과 승부차기까지 했기 때문에 체력적인 소모가 심했다. 반면 호주는 그 전에 인도네시아를 4-0으로 승부를 비교적 빠르게 결정짓고 이틀이라는 시간을 벌었다. 호주는 또한 아시아축구연맹 소속이지만 사실상 유럽과 같은 체격 조건을 보유한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하지만 섣불리 승부를 예상하긴 이르다. 특히 한국이 16강전을 이기면서 승부에 대한 자신감이 붙었다는 점은 무시하지 못할 요소다. 대표적으로 손흥민이 아직 골을 못 넣고 있지만 중요한 순간에 승부를 결정짓는 한 방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해 볼 만 하다.

클린스만 감독은 "조 1위를 해서 이런 일정을 피하고 싶었다. 조 1위를 못 했으니 이제 감당해야 한다"면서도 "남은 시간이 적지는 않다.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긴 시간이다. 오늘 승리가 팀 분위기에 긍정적이고 밝은 에너지를 줄 수 있다"고 기대했다.

아시안컵 8강전은 다음달 3일 새벽 0시30분(한국시각)으로 예정 돼 있다.

thkim7360@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