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G, 실적 뒷걸음질…영업이익 44% '뚝'
아모레G, 실적 뒷걸음질…영업이익 44% '뚝'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4.01.31 09: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출 4조213억원, 11% 감소…면세·중국 부진 지속 여전
이커머스·멀티브랜드숍서 성과…브랜드 코어 강화 매친
아모레퍼시픽 CI
아모레퍼시픽 CI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23년 4조213억원의 매출과 152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지난 30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5%, 영업이익은 44.1% 각각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아모레퍼시픽(AP)의 면세와 중국 매출 감소로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이 하락한 영향이 컸다.

다만 새로운 글로벌 주력 시장인 미주와 EMEA(유럽, 중동 등), 일본에서 높은 성장세를 유지했다.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 중에서는 헤라, 에스트라, 홀리추얼, 비레디, 일리윤, 라보에이치, 롱테이크 등이 선전했다. 채널 기준으로는 순수 국내 이커머스와 국내외 멀티브랜드숍(MBS) 채널에서 매출이 견고하게 성장했다. MBS 채널에서의 판매 호조로 대부분 자회사의 매출도 성장했다. 에뛰드는 수익성 중심의 체질 개선 효과로 영업이익이 195.5% 신장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주력 계열사 아모레퍼시픽(AP)의 국내 사업은 면세 매출 감소로 전년 대비 14.4% 줄어든 2조210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화장품 부문은 국내 이커머스 채널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데일리뷰티 부문은 프리미엄 라인 중심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며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주요 브랜드들은 강화된 기능성을 갖춘 혁신 신제품의 출시와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주력했다.

설화수는 대표 제품 ‘윤조에센스 6세대’를 선보이고 하이엔드 라인 ‘진설’을 리뉴얼 출시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높였다. 라네즈는 디지털 마케팅에 집중하며 MBS 채널에서 견고하게 성장했다. 헤라는 신제품 출시 및 글로벌 앰버서더 제니와 함께한 브랜드 캠페인 전개로 글로벌 MZ 고객 공략에 집중했다. 려와 미쟝센은 기능성 헤어 케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했다. 라보에이치는 다양한 이종 브랜드와 협업을 시도했다.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사업은 아시아 지역 매출 감소로 전년 대비 5.5% 하락한 1조391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채널 효율화 및 재고 축소 활동 등으로 인해 중국 시장에서 매출이 하락한 여파가 컸다.

고무적인 것은 일본에서 현지화 기준으로 약 30%의 매출 증가를 이뤄냈다는 점이다. 라네즈와 이니스프리가 견고하게 성장하고 헤라와 에스트라 등 신규 브랜드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일본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전년 대비 58%의 매출 증가를 기록한 미주 지역의 성장세도 지속됐다. 립 카테고리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며 성장한 라네즈와 MBS 채널 접점을 확대한 설화수, 이니스프리가 미주 시장의 성장세를 이끌었다.

EMEA 지역에서는 진출한 모든 브랜드가 성장하며 전체 매출이 62% 증가했다. 라네즈가 영국의 럭셔리 뷰티 멀티숍 ‘SPACE NK'와 중동 세포라 채널에 진출하며 글로벌 영토 확장을 선도했다. 아세안 시장은 라네즈의 판매 호조 속에서 전년 수준의 매출을 유지했다.

주요 자회사들은 전반적으로 매출은 증가했으나 마케팅 투자 확대로 영업이익이 감소하며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니스프리는 채널 재정비 및 마케팅 투자 확대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이니스프리는 ‘THE NEW ISLE’ 리브랜딩 캠페인 전개 및 ‘비타C 그린티 엔자인 세럼’ 등 신제품 출시를 통해 고효능 자연주의 스킨케어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에뛰드는 MBS 채널의 견고한 성장으로 매출이 증가하고 수익성 제고 활동의 효과로 영업이익도 대폭 개선되는 성과를 거뒀다. 에뛰드는 핵심 제품을 통해 카테고리 경쟁력을 강화하고 ‘무신사’, ‘진저슈가’ 등과 협업하며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했다.

에스쁘아는 프리미엄 파운데이션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성하는 등 핵심 경쟁력 강화의 효과로 전체 매출이 성장했다. 에스쁘아는 신제품을 출시하고 고객 경험 공간인 ‘에스쁘아 연남’을 새롭게 선보이며 프리미엄 메이크업 브랜드로서의 입지도 강화했다.

아모스프로페셔널은 브랜드 리인벤팅 및 미용인 네트워킹 활동인 ‘살롱 커넥션 2023’ 등을 진행하며 브랜드 매력을 강화했다.

오설록은 제주 티뮤지엄 리뉴얼 오픈 및 티하우스 해운대점 등을 새롭게 선보이며 매출이 성장했다. 또 제품과 서비스의 라인업도 다변화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Grow Together’의 경영 방침에 따라 ‘브랜드 가치 제고’, ‘글로벌 리밸런싱’, ‘고객 중심 경영’의 경영전략을 추진 중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각 브랜드의 핵심 가치를 분명하게 하는 브랜드 코어 강화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여기에 고객 공감 콘텐츠 개발 및 엔진 상품 강화를 통해 더 높은 브랜드 가치를 만들 계획이다. 또 성장 잠재력이 큰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지형 재편도 추진한다. 새롭게 설정된 집중 성장 지역을 중심으로 유통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다양한 사업 모델을 시도해 지속적인 글로벌 성장 동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고객 중심 경영의 수준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기 위해 핵심 고객 기반의 새로운 고객 관리(CRM) 프로그램 실행, 고객 중심의 사업 체질 변화 등을 추진한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