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물가안정기 진입, 마지막까지 예의 주시해야"
한은, "물가안정기 진입, 마지막까지 예의 주시해야"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4.01.29 12: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과거 물가안정 진입 실패, 마지막 단계 리스크 부주의 기인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국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은 둔화하고 있지만, 기저효과로 안정화돼 보이는 등 리스크가 상존하는 만큼 마지막까지 예의 주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은행은 29일 발간한 'BOK 이슈노트, 물가안정기로의 전환 사례 분석 및 시사점'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인플레이션은 목표 수준(2.0%)에 안착할 것이라는 확신도, 어떤 조건 하에서 언제쯤 도달할지는 아직 불분명한 상황이다. 

역사적으로 물가안정기로의 진입에 실패했던 사례를 살펴보면 마지막 단계(last mile) 리스크에 대한 부주의에 기인하는 경우가 다수 있었다. 

여기서 말하는 리스크는 가격조정 모멘텀과 인플레이션 재발 위험이 상존하는 가운데, 기저효과로 인플레이션은 안정돼 보이는 상황을 의미한다. 

실제 물가안정기에는 경제주체들이 현재 물가 또는 인플레이션에 대해 합리적 무관심을 유지하는 특징을 보였다. 

또 특정 부문에서 발생한 인플레이션 충격이 여타 부문으로 파급되지 않고 그 부문 내에서 자체적으로 소멸(self-stabilizing)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에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으로 등락하더라도 기조적으로는 장기간 목표 수준 근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상태를 나타냈다. 

반면 주요국의 과거 물가안정기로 전환됐던 특징을 보면, 고인플레이션기에는 부문별 물가 충격이 여타 부문의 가격조정을 촉발했던 반면 물가안정기에는 부문별 인플레이션의 독립적 충격이 상대가격 변화만을 일으키는 경향을 보였다.

구체적으로는 부문 간 상호작용은 상품 부문의 인플레이션이 서비스 부문으로 파급되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부문 간 인플레이션 충격의 파급에는 기대인플레이션이 연결고리로 작용, 인플레이션 충격 부문 간 파급효과가 제한적일 경우 종합지수 측면에서는 근원 인플레이션을 중심으로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등락하는 경향을 보였다. 

정성엽 한국은행 통화정책국 정책분석팀 차장은 "현재 우리나라 인플레이션 지표는 점차 낮아지는 모습이지만 물가안정기 진입과 관련된 마지막 단계 리스크는 잔존한다"면서 "물가안정기조로의 재진입 여부는 부문 간 파급, 기대인플레이션·기조적 인플레이션 등 다양한 관점에서 확인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