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尹 이태원특별법 거부권 행사 예상…국민, 분노·좌절로 멈추지 않을 것"
이재명 "尹 이태원특별법 거부권 행사 예상…국민, 분노·좌절로 멈추지 않을 것"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4.01.29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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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칼바람 속 15900배 하며 절규… 피도 눈물도 없는 정권"
"신원식, 전쟁을 전쟁놀이로 생각하나… '북풍'·'총풍' 떠올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9일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를 통과한 이태원 참사 특별법과 관련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과 관련해 "민심을 거역하며 또 다시 거부권을 남용한다면 국민은 더 이상 분노와 좌절에만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온전한 진상규명으로 국가 책임을 바로 세워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정부·여당을 겨냥해 "정말 피도 눈물도 없는 정권"이라며 "대통령 눈엔 칼바람 속 1만5900배하며 (특별법 통과를) 온몸으로 호소하던 유족들의 절규와 눈물이 보이지 않는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이어 "아무 잘못 없는 국민 159명이 백주대낮에 목숨 잃어도 책임지는 사람고 진정성 있는 사과도 없었다"며 "그렇게 자식 잃은 부모 가슴에 상처를 두 번, 세 번 후벼파더니 이젠 진상규명마저 거부하겠다고 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국민이 주인인 나라이다. 윤 대통령은 유가족과 국민을 이기려 들지 마라"라며 "민주당은 국민과 함께 끝까지 이태원 참사의 책임과 진상(규명)을 분명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전날 북한이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 "한반도 상황이 정말로 심각해져가고 있다"며 "냉전시대로 되돌아가고 있다. '평화냐 전쟁이냐'를 다시 걱정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무력도발을 국민과 함께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이건 해결방안이 되지 못한다. 한반도 긴장이 격화되는 것은 모두에게 손실"이라고 지적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우크라이나에 직접적 군사 지원을 해야 한단 개인 의견을 피력한 것과 관해선 "한 나라의 국방수장에게 개인 의견이 어디 있는가"라며 "전쟁을 전쟁놀이로 생각하는거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한반도 상황이 그야말로 일촉즉발의 살얼음판이 돼 가고 있다"며 "신중하게 상황을 관리해야 할 당사자가 위기를 증폭시키고 있다"며 "실수가 아니라 고의 아닌가. 일부러 그러는거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내가 이 상황을 보고 나니깐 북풍과 '총풍 사건'이 떠오른다"며 "국민 생명이 어떻게 되든, 국가 안위가 어떻게 되든 정치적 악용하겠단 생각으로 혹시 한반도 긴장을 격화시키고 도발을 유도하는 것이 아닌가란 걱정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에 "안보를 정권에 이용하는 행위하겠단 생각이라면 애시당초 포기하라"고 촉구했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