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지정학적 위기 장기화에 상승…WTI 3%↑
[국제유가] 지정학적 위기 장기화에 상승…WTI 3%↑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4.01.26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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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브렌트유 가격…두 달 만에 최고 수준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국제유가는 지정학적 위기 장기화로 공급 우려가 커지면서 두 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2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2.27달러(3.00%) 오른 배럴당 77.3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3월물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1.92달러(2.4%) 높은 배럴당 81.96달러에 마감했다.

두 유종 모두 지난해 11월 29일 이후 종가 기준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날 예멘 친이란 반군 후티가 홍해를 지나는 선박 공격을 지속하면서 원유 공급 지연 우려가 되살아났다.

세계 2위 해운선사 머스크는 전날 머스크 디트로이트호와 머스크 체서피크호가 미 해군의 호위를 받으면서 아덴만에서 홍해로 연결되는 관문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지나던 와중에 예멘의 후티 반군으로부터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무인기(드론)로 크림반도의 주요 정유시설에 공격해 러시아의 에너지 인프라에 추가 피해를 줬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19일 러시아 서부 브랸스크 지역의 유류 창고를, 앞서 18일에는 북서부 상트페테르부르크 지역의 석유 터미널을 공격하는 등 올해 들어 러시아 에너지 인프라를 노린 공습 빈도를 높이고 있다.

전날 발표된 미국 원유 재고 감소와 중국 경기 부양 소식도 유가에 상승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19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923만3000배럴 줄어든 4억267만8000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에서 예상한 전망치 140만배럴 감소를 크게 웃돈 수준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내달 5일부터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p) 인하해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지준율 인하를 통해 시장에는 장기 유동성 약 1조위안(약 188조원)이 풀릴 예정이다.

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