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트럼프, 당내 경선서 나란히 승리… ‘리턴매치’ 가시화
바이든-트럼프, 당내 경선서 나란히 승리… ‘리턴매치’ 가시화
  • 한성원 기자
  • 승인 2024.01.24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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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아이오와-뉴햄프셔 경선 2연승 달려… ‘사법리스크’ 우려
바이든, 뉴햄프셔 ‘비공식경선’서 압도적 우위… 재선 도전 ‘시동’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내 경선에서 나란히 승리하며 오는 11월5일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리턴매치’ 가능성이 확실시되고 있다.

2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AP통신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의 2번째 대선후보 경선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앞서 지난 15일 첫 번째 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51% 득표로 승리한 데 이어 2연승을 달리며 대세론 굳히기에 나섰다.

첫 번째 경선 승리 이후 사업가 출신 비벡 라마스와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등이 후보에서 줄줄이 사퇴하면서 공화당 경선 구도는 트럼프와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 간 양자 대결로 재편됐다.

만약 다음달 24일 헤일리가 주지사를 지내 ‘정치적 고향’으로 평가되는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대의원 50명)에서마저 트럼프가 승리할 경우 사실상 공화당 경선은 트럼프의 ‘1인 레이스’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트럼프는 현재 대선 뒤집기 시도 혐의 등 4건의 형사 기소를 당한 상황이어서 경선에서 승리하더라도 ‘사법 리스크’가 계속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소속인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선거인단 배정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비공식 경선’으로 치러진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압도적인 우위로 승리하면서 재선 도전의 첫 발을 내디뎠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 후보 등록조차 하지 않았다.

민주당 전국위원회가 다음달 3일 예정된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를 첫 공식 경선지로 선정했음에도, ‘전국 첫 프라이머리 개최’를 주(州) 법으로 못 박은 뉴햄프셔주가 이에 반기를 들고 경선을 강행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 지지자들은 투표용지에 바이든의 이름을 직접 적어 넣는 투표방식으로 바이든 대통령에게 표를 던졌고, 바이든 대통령은 개표 초반부터 시종 70% 안팎의 압도적 득표로 1위를 지키며 승리를 일찌감치 예고했다.

한편 이번 미국 대선에서는 AI(인공지능)를 활용한 이른바 ‘딥페이크’ 선거운동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바이든 대통령의 가짜 전화 목소리를 이용한 선거운동이 논란을 불러 일으켰고, 13개 주에서 이를 법으로 규제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법안들은 AI로 만든 콘텐츠의 경우 선거일 60일 전에는 금지하거나 또는 허용하더라도 그 사실을 표시하도록 하고 있다.

[신아일보] 한성원 기자

swha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