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부담에 1분기 가계·기업 신용위험 가시화
이자 부담에 1분기 가계·기업 신용위험 가시화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4.01.2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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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대출 문턱 완화, 2금융권은 여전히 강화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이자 부담에 은행권과 2금융권 1분기 가계·기업 신용위험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한은)이 23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국내 은행이 예상한 1분기 신용위험지수(종합)는 31로 지난해 4분기와 같았다.
 
대출 주체별로 살펴보면 대기업(6)은 전분기(3) 대비 올르고 가계(28)는 전분기(31)보다 낮아졌지만, 여전히 신용위험이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중소기업(28)은 보합을 나타냈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 신용위험은 건설업·숙박음식업 등 일부 업종과 영세 자영업자 채무상환 능력 저하 등으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가계 신용위험은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 증대 등으로 높은 수준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분기 국내은행 대출 문턱은 낮아지고, 저축은행 등 비은행금융기관 대출은 여전히 깐깐할 전망이다.

이 기간 국내 은행 대출행태지수 전망치는 대기업(8)과 중소기업(6), 가계주택(3), 가계일반(3) 등 모두 플러스를 기록했다. 

기업 대출태도의 경우 대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완화 태도를, 가계 대출태도는 주담대에 대한 대환대출 인프라 이용 확대 등의 영향으로 소폭 완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비은행금융기관 대출 태도는 강화 기조가 유지될 전망이다. 

상호저축은행과 상호금융조합은 부동산 관련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높은 연체율이 지속됨에 따라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대출태도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비은행금융기관별 대출태도지수는 상호저축은행(-25), 상호금융조합(-29), 신용카드사(-6) 등 마이너스로 조사됐다.

다만, 생명보험사 대출태도지수는 2로 플러스 전환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건전성을 바탕으로 우량 가입자를 중심으로 대출태도를 다소 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 대출수요는 자금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지속, 회사채 시장 양극화 우려 등으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은행 대출수요지수는 대기업(3, 전분기比 보합), 중소기업(25, 전분기比 17↑), 가계주택(8, 전분기比 2↑), 가계일반(0, 전분기比 6↑) 등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비은행금융기관 대출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이번 한은 조사에서 비은행금융기관별 대출수요지수는 보합을 기록한 생명보험사(10)를 제외하고 상호저축은행(7), 상호금융조합(2), 신용카드사(6) 모두 전분기 대비 올랐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해 11월28일부터 12월15일까지 204개 금융기관(국내은행 18·상호저축은행 26·신용카드 8·생명보험사 10·상호금융조합 142) 여신 총괄책임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