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미국 뉴햄프셔주가 공화당 프라이머리(예비경선) 승부의 방향을 가늠하는 지점이 될 것으로 예측되면서 무당층 표심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 뉴햄프셔 경선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의 양자 대결 구도로 펼쳐질 예정이다. 지난 15일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 이후 후보들이 잇달아 사퇴하면서 양자 구도가 형성됐다.
당원만 참여한 아이오와 코커스와 달리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는 비당원도 참여할 수 있다. 뉴햄프셔주는 당원이 아닌 일반 유권자도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데다 비교적 무당층이 많기 때문에 다른 주에 비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불리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뉴햄프셔주에서 최근 헤일리 전 대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동률의 지지율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까지 나오면서 헤일리 전 대사의 돌풍을 예고하기도 했다.
만약 헤일리 전 대사가 뉴햄프셔주에서 대이변을 일으키며 1위를 차지하거나 지더라도 박빙 승부를 벌일 경우 그 여세를 몰아 2월24일 자신이 주지사를 지낸 정치적 고향 사우스캐롤라이나(프라이머리)에서 선전함으로써 경선을 장기전으로 몰고 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뉴햄프셔주는 공화당 경선의 방향을 바꿀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평가된다. 미국의 야후뉴스는 이날 "헤일리가 트럼프에게 큰 차이로 패한다면 많은 전문가와 국회의원은 그녀가 더 이상 기회가 없다고 말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지난 22일 미국 정치전문 매체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작년 7월 이후 실시된 59건의 뉴햄프셔 여론조사에서 헤일리 전 대사에 평균 11.7%p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