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이재명 피습·김 여사 명품백' 정무위 단독 소집… 권익위 측 인사 불참
野, '이재명 피습·김 여사 명품백' 정무위 단독 소집… 권익위 측 인사 불참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4.01.22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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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여야 떠나 묻고 답해야"
與, 대부분 불참 속 "헌정사에 오점"
22일 국회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정무위원회 회의가 열리고 있다. 여당은 이날 정무위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테러사건 관련 안건이 상정된 것에 항의하는 뜻으로 회의에 불참했다. (사진=연합뉴스)
22일 국회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정무위원회 회의가 열리고 있다. 여당은 이날 정무위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테러사건 관련 안건이 상정된 것에 항의하는 뜻으로 회의에 불참했다. (사진=연합뉴스)

국회 정무위원회가 22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피습 당시 헬기 이송 논란과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 등을 놓고 민주당 등 야당 중심으로 소집됐다.

하지만 국민권익위원회 등 정부 측 인사가 불참하고 여당 소속 위원들도 대다수가 회의장에 나타나지 않으면서 이날 전체회의는 결국 파행으로 이어졌다.

정무위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체회의를 열고 국민권익위원회 등을 상대로 '민생현안 및 정치테러사건에 대한 긴급 현안질의'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정부 측 인사는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고 국민의힘에선 간사인 윤한홍 의원과 강민국 의원만 회의에 참석했다.

야당 위원들은 권익위가 이 대표 헬기이송논란과 김 여사 명품 수수 의혹 간 형평성을 맞추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민병덕 의원은 "헬기 특혜 논란을 조사하겠단 권익위가 대통령 부인의 뇌물 수수 사건과 관련된 부분에 대해선 지금 신고가 된 지가 한 달이 넘었어도 지금 신고인 조사조차도 안 하고 있다"며 "누가 권익위가 형평이 있다고 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황운하 의원은 이 대표 피습 당시 '1.5cm 열상'이란 내용이 담긴 문자를 발송한 국무조정실 산하 대테러센터가 국정원이 장악하고 있는 조직이라며 "대테러센터가 이 사건의 축소·은폐에 어떻게 개입했는지 명확하게 밝히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권익위는) 이 대표 테러 사건에 대해선 국민적 관심사, 알 권리를 얘기하면서 명품가방 수수는 국민의 관심사가 아니고 알 권리 대상이 아닌가"라고 따졌다.

지난 18일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윤 대통령과 악수 도중 경호원에 의해 퇴장 조치된 진보당 강성희 의원은 "지금 얼마나 행정부가 입법부를 무시하고 있는지를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며 "윤 대통령이 이렇게 하고 있는 것이 정말 국민들이 보기엔 상식을 넘어서고 이성을 넘어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은 "권익위가 (헬기 이송 논란을) 조사해야 하고 조사를 안 하면 직무유기가 되는 것"이라며 "(권익위) 조사가 끝난 다음에 조사가 잘 됐느냐 못 됐느냐를 가지고 정무위에서 불러서 권익위에 질의도 하고 답변도 받는 것이 맞다"고 반박했다.

같은 당 강민국 의원도 "민생에 대해서 답해야 될 게 많은데 그것에 대한 현안 질의는 아니고 야당의 당 대표를 위해 정치 테러 사건에 대한 야당의 일방적인 긴급 현안 질의는 우리 헌정사에서 오점이고 부끄럽단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정무위는 이날 전체회의에서 '민생현안·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의혹·정치테러사건 등에 대한 긴급현안질의 관련 증인출석 요구의 건'을 야당 주도로 의결했다.

야당은 오는 29일 열리는 전체회의에 참석해야 하는 증인으로 방기선 국무조정실장과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유철환 국민권익위원장, 김혁수 국무조정실 대테러센터장을 신청했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