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총선서 계양을 출마 의사 재확인… '명룡대전' 성사 가능성
이재명, 총선서 계양을 출마 의사 재확인… '명룡대전' 성사 가능성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4.01.18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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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과 통합, 대척점에 있어… 균형 찾는 것이 중요"
선거제 놓고선 "명분과 실리 균형점 찾을 것"
지역구 그대로 나가지 어디 가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사진제공=더불어민주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사진제공=더불어민주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8일 "지역구 의원이 지역구 그대로 나가지 어디 가는가"라며 오는 4·10 총선에서 인천 계양을 지역구에 나올 뜻임을 분명히 했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계양을 지역구 출마 의사를 드러낸 만큼 이른바 '명룡대전' 성사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후 출입기자단과의 비공개 차담회에서 '현재 지역구 그대로 나오는가'라고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통상적 기준과 절차에 따라 생각해달라"며 이같이 답했다.

앞서 원 전 장관이 '돌덩이 하나가 가로막고 있는데 내가 온몸으로 치우겠다'며 이 대표의 지역구로 출마하겠단 뜻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나를 왜 따라오는가. 이해가 안 된다"고 응수했다.

이번 총선 승리 기준을 놓고선 "원내 1당, 151석"이라며 "우리의 목표는 되게 절박하게 51% (확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 친이재명(친명)계 인사들이 비이재명(비명)계 현역 의원의 지역구로 공천을 신청하는 이른바 '자객 공천' 논란과 관련해선 "언어도단(기가 막혀서 말로 표현할 수 없단 뜻)"이라며 "친명계라 불리는 나랑 가까운 사람들이 오히려 더 많이 떨어지지 않았는가. 공정하게 경쟁을 붙이는 건데 왜 자객공천이라 말하는지 모르겠다"라고 반문헀다.

이어 "'너랑 머니까 공천 안 주고, 가까우니까 공천 준다'고 생각하는 자체가 저열한 것"이라며 "물론 나와 가까우면 더 엄격하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비명계 사이에서 조기 통합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단 목소리가 나오는 것을 놓고 "주어진 권한 이상으로 행사하면 안된다 생각한다"며 "시스템으로 보장돼 있는데 그걸 벗어나서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신당 '새로운미래'(가칭) 창당을 준비 중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 등 주요 비명계 인사들의 탈당이 이어지는 것에 대해선 "명분과 실리가 일치할 경우가 최적의 상태인데 일치하지 않을 때 갈등이 격화된다"며 "결국 국민 눈높이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어떤 결정이나 행동이 정말 국민과 국가를 위한 일인가, 국민과 국가를 위한 일이라고 말해도 국민들이 그렇게 인정하는 것인가란 또다른 문제"라고 덧붙였다.

'극한의 진영대결을 뛰어넘어 국가과제를 해결하고 국민 생활을 돕도록 견인하는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들겠다'며 탈당 및 신당 창당을 선언한 이 전 대표를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당내 갈등을 봉합하기 위한 혁신과 통합 방안에 관해선 "혁신과 통합은 대척점에 있어서 균형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선거는 갈등이 있는 가장 갈등이 많은 것은 총선"이라며 "다행히도 우리 당은 공천과 관련한 규정이 특별당규까지 엄청 꼼꼼하게 있기 때문에 그것대로만 하면 된다"고 부연했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와 권역별 병립형 비례대표제 사이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선거제와 관련된 입장을 묻는 질문엔 "(현재) 다양한 얘기를 듣고 있다"며 "아직 정해진 건 없지만 명분과 실리가 일치하지 않는데 가능한 한 균형점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