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하다지만…' 與, 시스템공천 설왕설래… 친윤 공천 밀어주기 우려
'공정하다지만…' 與, 시스템공천 설왕설래… 친윤 공천 밀어주기 우려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4.01.18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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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의총 첫 참석한 한동훈 "4월 10일까지 완전히 소모되겠다"
당협위원장 일괄 사퇴 등 '형평성' 강조…물밑에선 반발 상당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8일 취임 후 처음으로 의원총회에 참석해 "저는 (총선 선거일인) 4월 10일까지 완전히 소모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총선은 누가 더 국민에게 절실하게 다가가느냐에 승부가 달려 있다"며 "음모론 퍼뜨린 세력, 사사건건 국민 앞길과 정치 앞길을 막는 세력, 우리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절실하기 때문에 정말로 '특권 내려놓기' 정치개혁을 할 것"이라며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포기, 금고 이상 징역형 확정시 세비 반납, 귀책 사유 있는 지역 무공천, 의원 정수 축소, 출판기념회 정치자금 수수 금지 추진 방침을 재차 설명했다.

한 위원장은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도 “국민의힘은 출판기념회 형식을 빌어 정치자금을 받는 것을 근절하는 법안을 발의해 통과시키겠다”며 강조했다.

이날 의원총회에선 시스템 공천과 관련해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는 데 대해서도 한 위원장이 공천룰과 정치개혁 취지를 직접 설명하며 의견을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동일 지역 3선 이상을 한 의원 경우 감점이 최대 35%까지고, (여기에) 상대가 가점 요인이 있다면 40%까지 차이가 나는 부분을 걱정하는 분들이 있었다"면서도 "많은 분들이 문제제기하거나 우려하진 않았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6일 '동일 지역 3선 이상 15% 패널티', '현역 하위 평가자 10% 이상 30% 이하 대상 20% 패널티' 등을 공천 룰로 확정했다. 이에 동일 지역 3선 이상이면서 하위 30% 안에 들 경우 경선 득표율에서 최대 35%의 감점을 받게 되는 셈이다.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에서 3선을 지낸 조해진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지방은 수도권에 비해서 여러 여건이 어려우니 일을 잘할 수 있는, 영향력과 경험이 있는 다선 중진이 굉장히 절실하다"며 "이런 제도는 '다선 중진은 바람직하지 않다, 적을수록 좋다, 계속 나오는 건 제지해야 한다'는 느낌이 들어서 공감이 안 된다"고 반박했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이날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역들은 조직을 갖고 있으니 메리트가 있다"면서 "활동을 잘하는 분들은 장려해야 하는 것이고, 잘못한다고 하면 경선 룰에 걸리는 거다. 잘하는 분들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원칙대로 밀어붙이겠단 입장을 견지했다.

비대위는 이날 사고당협 46곳을 제외한 207명의 당협위원장의 일괄 사퇴안을 의결했다. 당원명부는 당협위원장만 열람 가능할 수 있어 그 밖의 예비후보들로부터 불공정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한 당협위원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매 선거 때마다 진행돼 오던 관행이라며 "원래 작년 12월 말에 (일괄 사퇴를) 한다고 했는데 조금 늦어졌다"고 상황을 전했다.

공관위는 이번 총선에서 공정한 시스템 공천을 추진하겠단 입장이나 당 일각에서는 사실상 '용산 공천'을 하기 위한 대대적 물갈이 포석이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된다.

윤석열 대통령의 '40년 지기'로 유명한 석동현 전 민주평통자문회의 사무처장은 자신의 아내가 지역구 의원을 지낸 서울 송파갑에 출마하겠단 의사를 밝혔다. 여기에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의 출마 러시 또한 당내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형국이다.

이와 더불어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지난 17일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현역 마포을 당협위원장 김성동 전 의원이 자리한 가운데 김경율 비대위원의 서울 마포을 출마를 공언하면서 당분간 시스템 공천을 둘러싼 시비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