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정비사업 대어 잡기 경쟁…부산 촉진2-1서 '래미안' vs '오티에르'
새해 첫 정비사업 대어 잡기 경쟁…부산 촉진2-1서 '래미안' vs '오티에르'
  • 서종규 기자
  • 승인 2024.01.18 13: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물산, 글로벌 설계사 협업 특화 외관 계획·미래형 주거모델 도입
포스코이앤씨, 지역 내 고급 브랜드 첫 적용…낮은 공사비로 '승부수'
부산시 부산진구 촉진2-1구역. (사진=부산시)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가 새해 도정 사업 마수걸이 수주를 두고 부산에서 격돌한다. 삼성물산은 글로벌 건축설계사와 협업을 통해 차별화한 외관 설계를 제안했고 지난해 공개한 미래형 주거모델 '넥스트홈' 적용을 통해 조합원 마음 잡기에 나섰다. 포스코이앤씨는 고급 브랜드 '오티에르' 부산 첫 적용과 낮은 공사비로 승부수를 띄웠다.

1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부산 촉진2-1구역 재개발 입찰에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포스코이앤씨가 도전장을 냈다.

촉진2-1구역 재개발은 부산시 부산진구 범전동 일원 13만6727㎡ 부지에 지하 5층~지상 69층, 아파트 1902가구와 오피스텔 99실, 부대 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재개발 조합은 앞서 GS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지만 공사비 증액 등과 관련해 갈등을 빚었고 결국 작년 6월 시공사 계약을 해지했다. 새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는 오는 27일 열린다.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는 촉진2-1구역에서 올해 첫 도시정비(이하 도정) 사업 수주를 노린다. 이들 회사는 각각 특화 외관 설계와 고급 브랜드 적용 등을 내세웠다.

삼성물산이 제안한 부산 촉진2-1구역 재개발 투시도. (자료=삼성물산)

삼성물산은 부산 촉진2-1구역 재개발 사업을 우리나라 아파트를 대표하는 기념비적 작품이자 미래 주거단지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선보인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기술력과 품질을 바탕으로 특별하고 상징적인 초고층 주거 단지를 짓는다는 의지와 명품 주거 브랜드의 자부심을 완성한다는 의미를 담아 단지명을 '래미안 에스팰리스 부산'으로 제안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단지로 조성하고자 글로벌 건축설계사 '모포시스' 등 해외 유명 설계사와 협업해 시민 공원과 바다 등 지역적 특성을 살리면서 기존 아파트와 차별화한 랜드마크 외관 설계를 제시했다.

또 작년 공개한 미래형 주거모델 '래미안 넥스트홈' 주요 기술을 적용한다. 세대 공간구성을 자유자재로 디자인할 수 있는 '퍼니처월'과 차세대 주거 플랫폼 '홈닉'을 적용한다. 조합원 부담을 낮추고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실 착공일까지 적용되는 물가상승률을 소비자 물가지수와 건설공사비지수 중 낮은 지수를 적용한다.

포스코이앤씨가 제안한 부산 촉진2-1구역 재개발 투시도. (자료=포스코이앤씨)

포스코이앤씨는 고급 주거 브랜드 '오티에르'를 부산 최초로 적용하기로 했다. 부산 랜드마크로 꼽히는 '해운대 엘시티 더샵'에 이은 새로운 주거 명작을 완성하고자 촉진2-1구역에 최고급 마감재와 넉넉한 지하 주차장, 튼튼하고 안전한 내진설계 등을 적용할 방침이다.

또 인근 부산 시민 공원 조망 가구를 늘리고 초고층 건물에 걸맞은 창호 강도와 기밀성, 단열성능을 극대화하고자 독일 명품 창호를 적용한다. 주방가구와 원목마루에는 각각 이탈리아 명품 '데노부쿠치네'와 '리스토네 조르다노'를 제안했다.

특히 GS건설이 제시했던 3.3㎡당 공사비 987만원 대비 96만원 낮은 891만원으로 입찰에 참여했다. 회사 이익을 낮추고 조합원들의 마음을 잡는다는 전략이다.

한편 포스코이앤씨와 삼성물산은 지난해 도정 분야에서 각각 4조5988억원과 2조951억원을 수주했다.

seojk052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