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고체연료 극초음속 미사일', 고체연료 단계 '고도화'
北 '고체연료 극초음속 미사일', 고체연료 단계 '고도화'
  • 김태형 기자
  • 승인 2024.01.15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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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속 10배 이상 속도 비행 파악…'차세대 게임 체인저' 우려
북한이 동해상으로 미상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14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관련 보도를 보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동해상으로 미상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14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관련 보도를 보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을 천명한 지 3년 만에 '기습 공격'이 가능한 고체연료 단계로 나아간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이 14일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한때 음속의 10배 이상 속도(섭씨 20도 기준 시속 1만2350㎞)로 비행한 것으로 파악돼, 북한이 무기 판도를 바꿀 '차세대 게임 체인저' 개발에 한 걸음 가까이 다가선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5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극초음속 기동형 조종 전투부'를 장착한 고체연료 기반의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 시험발사를 전날 감행,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우리 군은 해당 미사일이 약 1000㎞를 비행해 동해상에 탄착했다고 분석했으며 일본 방위성은 최고 고도 약 50㎞ 이상으로 최소 500㎞를 비행했다고 평가했다.

작년 12월을 기점으로 한미일이 실시간으로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를 공유하지만 '분석'은 각국이 직접 하는 만큼 초기 판단에 차이가 발생했을 수 있다.

극초음속 미사일이 저고도로 변칙 기동을 하면서 지구 곡면률의 영향으로 일본측 이지스구축함 등의 레이더에 탐지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21년 1월 8차 당대회에서 "가까운 기간 내에 극초음속 활공 비행 전투부를 개발 도입할 데 대한 과업"을 추진하겠다고 예고했다.

실제로 북한은 같은 해 9월 28일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의 첫 시험발사를 시작으로 2022년 1월5일과 11일까지 총 세 차례에 걸쳐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을 단행했다.

북한은 네 번째인 이번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서 자세한 성능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과소평가할 수준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참관하지 않은 중간 단계의 시험인 만큼 일부러 미사일의 비행시간과 속도, 고도, 사거리 등을 밝히지 않았을 수 있다는 것이다.

조비연 한국국방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명백한 도발이라고 분석된다. 탄도미사일 기술 활용을 금지하고 있는 유엔안보리 결의를 재차 위반한 것"이라며 "이번 새해 첫 탄도미사일 발사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북관계를 ‘적대적 교전국 관계’로 정의하고 남북교류협력기구와 단체들을 정리하고 있는 시점에서 공세적인 행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북한 전략공조가 심화되는 가운데 북한의 고체연료 기반 미사일의 완성 가능성과도 연계된다는 점에서 전략적 함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thkim7360@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