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사 50대 남 최다… "알코올·약물대책 필요"
고독사 50대 남 최다… "알코올·약물대책 필요"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4.01.1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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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영 부산의대 교수 논문… 알코올중독 사망↑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고독사' 예방을 위해서는 기존 취약계층 사회연결망 강화 정책 뿐만 아니라 약물·알코올 장애와 연관한 대책을 함께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15일 나주영 부산대학교 의대 법의학교실 교수는 '법의부검 자료를 통한 대한민국 고독사에 관한 고찰' 논문에서 법의부검 자료로 분석한 고독사의 특징을 이같이 설명했다. 

연구는 나 교수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시행한 664건의 법의부검 자료를 바탕으로 했다. 

고독사는 사회적 고립상태로 생활하는 사람이 임종을 맞고 일정한 시간이 흐른 뒤 시신이 발견되는 죽음을 말한다. 

자료 분석 결과 사망 후 3일 이상 지난 뒤 발견된 고독사 사례는 128건(19.3%)이었다. 남성(108명)이 여성(20명)보다 5배 이상 많았다. 나이대는 50대가 51명(39.8%)을 가장 많았고 이어 60대(30명, 23.4%), 40대(28명, 21.9%) 순이었다. 이혼이나 별거 상태로 있던 사례가 절반을 차지했다. 

고독사 시신이 발견되기까지 평균 기간은 26.6일이었다. 극단적 선택을 한 경우 중독과 질식사가 많았다. 고독사 사망자 63%%에서 0.03% 이상 혈중알코올농도가 확인됐다. 이 수치는 행법상 음주운전 단속 기준으로 자제력 상실, 판단력 감소 등으로 인해 술에 취한 상태를 나타낸다. 

고독사 사망자들에게서 검출된 평균 알코올농도는 0.074%였다. 시신이 부패하면 체내 알코올이 형성될 수 있어 혈중알코올농도 0.03% 이상인 경우만 따져보면 128명 중 80명이 이에 해당했다. 

나 교수는 이런 결과를 토대로 고독사 해결을 위해서는 알코올 장애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10건의 극단적 선택으로 인한 고독사 중 5명은 약물 중독으로 사망했다. 약물 처방의 통합적 관리도 필요하다."며 "고독사의 정의에서 발견까지 걸리는 '일정한 시간'이 명확하지 않다. 시신의 부패 여부가 아닌 구체적 기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