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이상 제조업 취업자 수 60만 육박…청년층 첫 추월
60세 이상 제조업 취업자 수 60만 육박…청년층 첫 추월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4.01.14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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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제조업 기피에 인구 고령화 등 맞물린 탓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60세 이상 노년층 제조업 취업자 수가 지난 2014년 이후 처음으로 청년층을 추월했다. 인구 고령화와 퇴직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근무하려는 욕구 등이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14일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작년 60세 이상 제조업 취업자는 전년 대비 5만1000명 증가한 59만9000명으로 조사됐다. 반면 20대 이하 제조업 취업자는 같은 기간보다 3만3000명 감소한 55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제조업 취업자 가운데 60세 이상 취업자가 20대 이하보다 많은 건 산업 분류 개편이 이뤄진 2014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 9년간 연령대별 추이를 들여다보면 60세 이상 취업자는 2014년 23만1000명에서 지난해 59만9000명으로 159.3%(36만8000명) 급증했다. 또 이들이 전체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14년 5.2%에서 작년 13.4%로 8.2%포인트(p) 뛰었다.

반대로 경제 주축인 3040세대는 크게 줄었다. 특히 30대의 경우 2014년 124만7000명에서 같은 기간 15.2%(19만명) 감소한 105만7000명으로 조사됐다. 40대 역시 11.6%(15만4000명) 줄어든 116만5000명이다.

이처럼 60대 이상 제조업 취업자 수가 가파르게 증가한 것은 인구 고령화와 퇴직하지 않고 일하려는 욕구 등이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일부에서는 젊은 층의 제조업 현장 기피 현상으로 신규 채용이 어려워지며 기존 일하던 근로자가 고령층이 돼 계속 일하고 있다는 분석도 관측된다.

아울러 청년층 제조업 취업자 수가 감소세를 나타내는 것은 제조업 기피 현상, 고졸 취업 청년 감소 등 영향으로 보인다.

이렇다 보니 한국의 제조업 고령화 속도는 미국, 일본 등과 비교해도 빠르다는 주장도 나온다.

실제 한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한국 제조업 근로자 평균연령은 2011년 39.2세에서 2021년 43.0세로 3.8세 늘었다. 반대로 일본과 미국은 같은 기간보다 각각 1.5세, 0.1세 증가하는 데 그쳤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