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대선, '친미' 라이칭더 당선… 미중관계 갈등 고조
대만 대선, '친미' 라이칭더 당선… 미중관계 갈등 고조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4.01.14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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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13일 치러진 대만 총통 선거에서 친미 성향의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 라이칭더 후보가 당선됐다.

대만과 미국간 협력 관계가 공고해지면서 대만해협을 둘러싼 미중 갈등은 더 고조될 전망이다. 

1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13일 오후 9시58분(현지시간) 완료된 개표에서 라이칭더 총통 후보가 558만600표, 득표율 40.05%를 기록하며 친중 성향의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467만1000표,득표율 33.49%)를 제쳤다.  

2030세대의 지지를 받은 중도 성향 민중당 커원저 후보는 369만표(득표율 26.46%)를 얻었다. 

라이 당선인은 기자회견을 통해 "대만이 전세계 민주주의와 권위주의 사이에서 계속 민주주의의 편에 서기로 결정했다. 중화민국(대만)이 계속해서 국제 민주주의 동맹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라고 했다.

대만 대선 결과에 미국은 안도했으나 중국은 반발했다. 중국의 대만 담당 기구인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은 입장문에서 "이번 대만 지역의 두 선거(대선과 총선) 결과는 민진당이 섬(대만) 안의 주류 민의를 대표하지 못한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대만은 '중국의 대만'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양안 관계의 기본 구도와 발전 방향을 바꿀 수 없고, 양안의 동포가 갈수록 가깝고 친밀해지려는 공동의 바람을 바꿀 수 없다"면서 "조국이 결국 통일될 것이고, 필연적으로 통일될 것이라는 점은 더욱 막을 수 없다"고 했다.

미국은 양안 관계의 일방적인 상태 변경에 반대하나 '하나의 중국' 원칙은 부정하지 않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대만 선거 결과에 대해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라이 당선인은 5월20일 정식 취임한다. 대만언론은 취임까지 중국이 군사훈련 등을 명분으로 한 무력 보복 조치가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