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이 사람] 여명 국민의힘 서울 동대문갑 예비후보
[총선! 이 사람] 여명 국민의힘 서울 동대문갑 예비후보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4.01.13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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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문화단지 조성·이문동 연탄공장 이전 등 추진"
"과거 '핫플'이 교통 고충지로… 尹대통령께 직접 보고를"
22대 총선 서울 동대문갑에 출마 의사를 표명한 여명 시민소통비서관실 비서관이 지난 9일 서울 여의도에서 신아일보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진현우 기자)
22대 총선 서울 동대문갑에 도전장을 낸 여명 대통령실 시민소통비서관실 전 행정관이 지난 9일 서울 여의도에서 신아일보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진현우 기자)

'동대문에, 여명이 온다.' 여명 국민의힘 서울 동대문갑 예비후보의 캐치프레이즈다. 대한민국 보수정치와 지역 발전에 새로운 여명을 꿈꾸며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여 예비후보가 택한 동대문구 갑은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의원이 4선을 지낸 곳이다. 국민의힘 정치인에게는 험지 중의 험지로 분류된다.

‘실력 있는 청년정치'를 내세운 여 예비후보는 1991년생 청년 정치인이다. 하지만 서울시의원, 20대 대선 홍준표 대선 예비후보 캠프 대변인,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1기 행정관 등 굵직한 경험을 쌓으며 정치력을 키웠다. 

그는 이 같은 이력을 십분 살려 동대문갑 지역 최대 지역 현안인 교통 인프라 확충 문제에 발벗고 나서겠단 의지를 내비쳤다. 여 예비후보는 "윤석열 정부는 이번 (대통령) 신년사에서도 '문제 해결을 위해 행동하는 정부'라고 말한 만큼 국토교통부 장관, 대통령실 관계자, 서울시·경기도와의 협의를 통해 꼭 해결하겠단 생각"이라며 "특히 '청량리-왕십리역 수인분당선 증차' 문제는 당선되면 윤석열 대통령께 직접 말씀드려 바로 국가 철도망 계획에 넣어서 신속히 해결 가능하다. GTX-C노선의 청량리역 정차나, 성동구와의 B노선 환기구 문제도 마찬가지"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 밖에도 즐길 만한 문화거리가 없는 대학 청년들을 위한 '대학가 문화단지 조성'과 이들의 취업을 돕기 위한 '4차 산업혁명 시대 대비를 위한 문·이과 융합형 AI(인공지능) 랩(LAB·실험실) 단지 조성' 등 청년 핀셋형 공약과 이문동 연탄공장 이전 후 부지 활용을 통한 도시재생 지역 발전 등 지역,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공약을 내세웠다.

여 예비후보는 "국회에 들어간다면 (여야) 합의 정치를 복원하는 마중물 역할을 하고, 윤석열 정부의 연금·노동·교육 3대 개혁을 추진하면서도 야당과 긴밀히 협조해 최대한 많은 유권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개혁안을 만들겠단 목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청년정치인에 대해 "기성세대와 달리 서로에게 분노와 증오가 덜한, 빚이 없는 새로운 세력“이라며 ”청년 정치인들이 국회에 많이 진입해 협의의 정치를 부활하고 국민이 정치 효능감을 느낄 수 있는 국회를 만들었으면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다음은 여 전 행정관과의 일문일답이다.

─22대 총선 출마의 변을 들려 달라.
△주변에서 '지역구를 출마하기엔 너무 젊고 이르지 않나, 비례를 도전해 보는 건 어떻겠냐', '다른 경력을 쌓다가 조금 더 상황이 좋을 때 해보는 건 어떻겠느냐'라는 조언을 한다. 하지만 기필코 이번 총선에 도전하고 싶었다. '새로운 보수 정치가 무엇인지 보여줄 때가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까지 보수라고 하면 기득권이나 사회 고위층이라 민심에 공감하지 못한다는 선입견이 있었다. 또 이들이 막상 정치권에 들어가 보면 보수의 가치에 합당한 의정 활동이나 정치를 보여주는 게 아니라 더불어민주당식 포퓰리즘에 끌려다니거나 원칙 앞에 애매모호한 태도를 보여줬다. 하지만 지금 윤석열 대통령이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같은 이들이 등장하면서 보수 안에서도 새로운 정치 언어, 새로운 리더의 모습을 (국민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야당에 우호적인 동대문에서  당선되면 국민의힘이 (총선 전반적으로) 이기는 것이고, 당선되지 못한다면 국민의힘이 진다. 그렇기 때문에 보수 정치의 신진 세력으로서 이곳에 꼭 도전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출마하게 됐다.

─총선 캐치프레이즈(선전 구호)는 정했나.
△우선 '동대문에, 여명이 온다.' 내 이름이 고유명사잖나. 개인, 정치인 '여명'이 온다는 뜻도 있지만 동대문에, 동대문 보수 유권자들에게, 더 나아가서는 서울에 새로운 여명, 곧 새벽이 온다는 뜻도 담겼다. 사실 2030세대 사이에서 '큰 게 온다'는 말이 유행어, 밈(meme)처럼 쓰였는데 이걸 좀 이용했다. 이 밈을 아는 2030세대라면 재미를 느낄 거고, 설령 이 유행어를 모른다고 해도 '여명이 온다'는 어감이 좋아서 서정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이 밖에도 '실력 있는 청년 정치인', '동대문의 명쾌한 해결사' 등을 캐치프레이즈로 정했다.

─이번 총선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동대문갑 지역은 20대 유권자 수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월등히 높다. 사실 2030세대는 스윙보터(swing voter·무당층)이기 때문에, 이들의 마음을 얻는 일에 중점을 맞추고 있다. 동대문갑의 (유권자) 지형이 특이하다. 청량리와 제기동 근방에는 오래 이곳에서 터를 잡은 상인분들이나 경상도서 와 터를 잡고 계신 분들이 주로 거주하신다. 이문동, 휘경동, 회기동은 호남 출신 이향민(離鄕民)이나 국민의힘에 비판적인 성향을 띤 분들이 많이 살고 계시는데, 이분들에게 많은 사랑을 얻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국민의힘은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으로부터 지지율이 낮다는 평가를 받는다. 청년 정치인으로서 청년 세대 지지율 상승 전략이 있다면.
△청년 밀착형 공약을 많이 만들려 한다. 우리 캠프는 지역 유지 출신이나 선배 정치인 나이대에 해당하는 분들 보다는 내 나이 또래거나 나보다 어린 20대 초반 친구들도 많다. 그 이유도 2030세대의 표심을 더욱 밀접히 파악하고, 그들에게 어필하기 위해서다. 청년 세대를 위한  메시지와 2030세대 맞춤형 핀셋 공약에 많은 할애를 하려고 한다. 서포터즈 친구들과 개강 후 청년들을 직접 만나 '대학가에 필요한 게 뭐냐', '어떤 게 불편했고 뭐가 생겼으면 좋겠냐' 등 인터뷰를 해 보려고 한다. 공약을 함께 만들어 가고 싶단 구상이 있다.

─당 청년 지지율 상승을 위해 어떤 부분에서 기여하고 싶나.
△내가 생각하는 총선 필승 전략은 한 개 뿐이다. (국민들에게) 피로감을 주는 다선 중진들이 한 발 뒤로 물러나고, 실력이 입증된 3040세대 새 얼굴들이 적어도 격전지에는 전면 배치되는 게 (일종의) 총선 전략이지 않을까.

─지역을 돌면서 '꼭 해결해야겠다'고 느낀 지역 현안이 있다면.
△청량리역이 서울 발전 초기 땐 '핫플'이었다. 그런데 서울이 점점 발전하면서 구도심으로 소외됐다. 과거에는 교통의 요충지였다면, 지금  지역 주민들에게는 '교통의 고충지'가 돼버렸다. 지금은 왕십리역과 청량리역을 오가는 전철이 2시간에 1대밖에 없을 정도로 교통이 너무 복잡하게 꼬여 있고 해결 방법이 없다. 사실 청량리역 교통 인프라 확충은 여야 상관없는 필승 공약이자 공통 공약이다.

다만 민주당 안규백 의원이 무려 12년 동안 이 지역에 있었으면서, 게다가 문재인 정부일 떄나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당시에도 교통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마침 윤석열 정부는 이번 (대통령) 신년사에서도 '문제 해결을 위해 행동하는 정부'라고 말한 만큼 국토교통부 장관, 대통령실 관계자, 서울시·경기도와의 협의를 통해 꼭 해결하겠단 생각을 갖고 있다.

특히 '청량리역-왕십리역 수인분당선 증차' 문제는 당선되면 윤 대통령께 직접 말씀드려 바로 국가 철도망 계획에 넣어서 신속히 해결 가능하다. GTX-C노선의 청량리역 정차나, 성동구와의 B노선 환기구 문제도 마찬가지다. 

두 번째로는 동대문갑 지역에 대학가가 몰려있는데 자취촌이나 원룸촌, 술집만 발달됐을 뿐 대학생들이 즐길 만한 문화공간이 없다. 변변찮은 소극장 하나 없다. 게다가 '홍릉 바이오 연구단지'가 있다지만 기업 유치가 되지 않아 청년들이 취직을 못하고 있다. 그래서 2030세대를 위해 생각한 공약이 '대학가 문화단지 조성'과 '4차 산업혁명 시대 대비 위한 문·이과 융합형 AI(인공지능) 랩(LAB·실험실) 단지 조성'이다. 

세 번째는 현재 서울 내 연탄공장이 이문동 딱 한 군데에 남아 있다. 주민들의 숙원이 바로 이 연탄공장을 이전시키는 건데, 연탄공장을 이전하되 그곳에 아파트를 짓기 보다는 부지 활용을 통해 런던의 '테이트 모던(Tate Modern)'처럼 도시재생을 통한 지역 발전을 일구고 싶다. 이문동 주민들은 '여기까지 청량리 발전의 붐이 올까'라는 불확신을 갖고 있는데, 연탄공장 부지에 도시재생을 통한 문화시설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여명 국민의힘 서울 동대문갑 예비후보(사진=여명 예비후보 제공)
여명 국민의힘 서울 동대문갑 예비후보(사진=여명 예비후보 제공)

─서울시의원을 지냈고, 20대 대선에서는 홍준표 당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캠프 대변인을 지냈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에는 대통령실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지만 중앙정치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년 정치 신인으로서 어려움이 있을 것 같은데.
△내가 한국나이로 35세 정도가 됐다. 대부분 젊고 새로운 얼굴이다 보니 좋아해주시지만, 일부 지역 어르신들은 아직 나를 너무 어리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더라. 어르신들을 뵐 때 나이 관련해 부정적인 말씀을 하시면 '제가 비록 이 나이지만 서울시의원도 했고, 유력 대선후보의 대변인도 했고, (윤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대통령실 1기 행정관으로서 1년 반 동안 열심히 일했다. 내 나이가 아닌 경력을 봐 달라'고 말씀드린다. 어떻게 보면 (청년 정치인이 잘할 수 있을지 걱정하는 건) 당연하긴 하지만 (그런 선입견이) 힘들다. 소위 '경쟁자'라고 할 수 있는 중진 국회의원들은 당연히 나보다 언론 파급력이 클 수밖에 없고, 국회의원들 사이 일종의 카르텔이 있다. 정치 신인으로서는 그게 참 큰 벽이더라.

─2030 청년세대의 주요 화두가 '공정과 상식'이었지 않나.
△사실 '청년들이 불공정에 분노하고 있다'는 말은 너무 모호하다. 불공정의 범위가 너무나 넓다. 내가 열심히 일했는데 공정한 보상이 돌아오지 않거나, 타인과 경쟁 구도에서 보이지 않는 손이 개입하는 상황들을 불편해 하는 것이지 않나. 쳥년들에게는 불공정성을 해소하고 차단하는 것이 공감을 살 수 있지, '공정한 세상을 만들겠다'는 단순한 레토릭을 (말하는 건) 아닌 것 같다. 현재 국회에 일명 '공정채용법(채용절차법, 채용절차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이 계류돼 있는데, 국회에 들어간다면 대통령실에서 청년 정책을 담당했던 사람으로서 그 법부터 제일 먼저 처리해야겠단 생각을 갖고 있다.

─민주당 안규백 의원이 3선을 지냈고, 같은 당에선 중진 김영우 전 의원이 출사표를 냈다. 이들과 차별되는 나만의 강점이 있다면.
△우선 난 정치 신인이기 때문에 정치적 빚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공약 이행이나 민주당을 상대하는 데 있어서 현재 도전자들보다 강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신선한 새 얼굴, 새로운 정치 세력으로 (안 의원과) 승부를 보고 싶다. 어떻게 보면 앞서 밝힌 공약과 연계되는 건데, 이 지역에는 청량리를 중심으로 어르신들이 많이 거주하고 계신데, 변화가 필요하다. 게다가 (대학가) 청년들에게는 지역에 애착을 갖고 계속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유인 요소가 필요하고, 이문동을 중심으로 발달이 저조한 곳에는 (발전할 수 있다는) 확신이 필요하다. 확신, 유인, 변화를 상징할 수 있는 인물은 나라고 생각한다.

변화를 상징한다는 건 곧 사람을 바꾼다는 것이고, 윤 대통령이 '청년은 기득권이 아니기 때문에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더욱 공감하기 쉽고, 그렇게 때문에 더욱 밀접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같은 청년으로서 청년의 니즈(needs·요구)를 잘 파악해 정착 유인을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보통 동대문갑에 터를 잡는 정치인들은 청량리나 제기동에 선거사무실을 만드는데 나는 이문동에 사무실을 차렸다. '청량리 개발 붐이 여기까지 올까'라는 불확실성을 갖는 이문동 주민들께 내가 정부·여당 후보로서 확신을 드리겠단 의미다. 내가 여기서 후보가 되고 당선된다면 이문동의 개발, 발전은 안심해도 된다는 메시지를 주기 위해 이문동에 터를 잡았다.

─대통령실에서 일하면서 느낀 가장 시급히 처리돼야 한다고 느낀 국정과제가 있나.
△가장 중요한 건 3대 개혁(노동·연금·교육)이다. 3대 개혁이 아무래도 현 국회 상황 때문에 동력을 못 받고 있는데,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3대 개혁의 추진 동력이 되고 싶다. 두 번째로는 여야 합의의 정치를 복원하고 싶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새로운 신진 세력이 (국회에) 많이 진입해 홍위병 정치가 아닌 여야 합의의 정치가 복원되길 정말 바란다. 그래야만 많은 유권자들이 정치적 효능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국회에 들어가면 합의의 정치를 복원하는 젊은 (정치인으로서) 마중물 역할을 하고, 윤석열 정부의 3대 개혁을 추진하면서도 야당과 긴밀히 협조해 최대한 많은 유권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개혁안을 만들겠단 목표를 갖고 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