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남파간첩에 지령 보내던 '평양 방송' 중단
북한, 남파간첩에 지령 보내던 '평양 방송' 중단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4.01.13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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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남북관계를 적대적 관계라고 규정한 북한이 대남 기구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1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북한의 대남 국영 라디오 '평양방송'의 방송이 수신되지 않고 있다. 

평양방송의 홈페이지인 '민족대단결' 접속도 끊겼다. "통일 절대불가"라고 밝힌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대남 정책 방침을 지키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말 열린 전원회의에서 남북관계를 "적대적인 교전국"이라고 못 박으며 "언제가도 통일이 성사될 수 없다"며 대남 기구 정리를 지시했다. 

평양방송은 북한의 대남 기구가 운영해왔다. 1960년대부터 남측 주민을 겨냥해 인민민주주의 혁명을 선동하는 내용의 방송을 내보내 왔다. 과거 남파간첩들에게 암호로 추정되는 난수 방송을 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남측과 민간교류를 위한 각종 기구, 단체의 정리에도 착수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대적 부문 일군(간부)들의 궐기 모임이 12일에 진행됐다. 북남관계 개선과 평화통일을 위한 연대기구로 내왔던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북측본부, 민족화해협의회, 단군민족통일협의회 등 우리 관련 단체들을 모두 정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는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이후 설립된 통일운동 단체로, 남측위원회·해외위원회도 있다. 조국통일범민족연합도 1990년 남·북·해외에 통일운동 단체로 만들어졌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