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대만 총통 선거… 친미냐·친중이냐 '박빙 승부'
오늘 대만 총통 선거… 친미냐·친중이냐 '박빙 승부'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4.01.13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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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표심이 중요 변수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미중 대리전 양상으로 흘러간 대만 대선이 13일 치러진다. 20~30대 젊은 층 표심이 성패를 가를 핵심 요인이 될 전망이다. 

대만 총통 선거(대선) 투표가 오전 8일(현지시간)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된다고 연합뉴스가 밝혔다. 113명의 입법위원(국회의원)도 함께 뽑는다. 

대만 전체 인구 2400만명 중 유권자는 1955만명이다. 

이번 대선은 친미·독립 성향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 라이칭더와 친중 제1야당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간 싸움이다.

불과 10일 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나 누가 이 피말리는 승부에서 최후에 웃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전문가들은 전체 유권자의 30% 이상(608만명)을 차지하는 2030세대 표심이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젊은 층은 안보 이슈보다는 취업과 집값 등 현실적인 문제를 투표 우선수위에 둘 가능성이 있다. 

이번 선거는 특히 친미, 친중 후보 중 누가 승리하냐가 세계 지형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세계 이목이 쏠린다. 

미국은 내색은 않지만 중국 견제를 위해 라이 후보가 이기기를 바라고 있다. 라이 후보가 당선되면 친미 정권이 8년에서 12년간까지 집권 기간이 늘어난다. 

현 차이잉원 총통의 민진당 정부에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왔던 중국은 "차이잉원 노선을 연장하고 독립을 모색하는 것은 대만을 평화와 번영에서 멀어지게 하고 전쟁과 쇠퇴에서 가깝게 하는 것"이라며 민진당 후보를 맹공했다. 

허우 후보가 승리의 깃발을 꽂으면 대만이 중국과 밀착해 대만해협이 사실상 중국 해안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이 경우 제1 열도선(오키나와∼대만∼필리핀∼말라카해협)을 통해 중국의 서태평양 진출을 저지하려는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대만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TSMC가 자리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이기도 하다. 허우 후보로 정권이 교체되면 글로벌 공급망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중 갈등이 첨예한 상황에서 누구 당선되든 대만해협을 중심으로 국제정세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