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은 국내 최초 감염병전문병원 건립을 목표로 11일 호남권 감염병전문병원(조선대학교병원) 입찰공고를 냈다.

감염병전문병원은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대규모 감염병 위기 발생 시 감염병 확산 방지 및 예방 등 대응을 위해 지정됐다. 보건복지부가 중앙(국립중앙의료원), 질병관리청이 5개 권역을 순차적으로 건립할 방침이다.

호남권 감염병전문병원은 2015년 메르스 유행 이후 국가방역대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공모를 통해 조선대학교병원으로 지정(2017년 8월)됐고 이번 입찰공고를 통해 본격 건립 절차에 돌입한다.

호남권 감염병전문병원은 총사업비 781억원이 투입되며 연면적 1만3202㎡(약 4000평), 지상 7층, 지하 2층, 총 98병상(음압병상 36개) 규모다. 감염병 유행 시 감염 차단을 위한 독립건물로 지어진다. 올해 상반기 착공해 2026년 10월 완공될 예정이다.

주요시설로는 감염병의 신속한 진단을 위한 시설(CT촬영실, 검사실), 감염병 중환자에 대한 전문적 치료를 위한 시설(음압수술실, 음압병실)과 감염병 대응 의료인력 교육·훈련실 등이 설치된다. 또 치명율이 높은 신종 감염병 바이러스 등에 대한 검사 및 실험이 가능한 BL*3(생물안전실험실)도 구축된다.

호남권은 감염병전문병원으로 국내 최초로 건립되는 사례로 2017년부터 그 기능과 구성에 대한 다양한 검토과정을 거쳤다. 다만 총사업비 확정을 위한 단계별 절차 이행과 물가 상승 등으로 사업비 확보에 어려움이 발생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감염병 중환자 치료병상 부족 등 감염병전문병원 확충의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후 관계기관(질병관리청, 조달청, 광주광역시)과 조선대학교병원의 긴밀한 협력으로 사업 추진이 가속화됐다.

감염병전문병원은 국가공중보건 위기 상황에 신속 대응을 위해 국정과제로 추진되는 사업으로 신종 감염병 위기 시에는 중환자를 중점 치료하고 시·도간 환자 의뢰·회송 체계 관리 등 권역 내 감염병 의료대응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또 평상시에는 감염병 환자 진단, 치료 및 검사와 권역 내 공공·민간 의료기관의 감염병 대응 전문 인력 교육·훈련을 실시해 감염병 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질병관리청은 감염병전문병원 완공 이전부터 감염병 의료대응체계를 조기 정립하기 위해 질병관리청(권역 질병대응센터)과 5개 감염병전문병원을 중심으로 각 시·도가 참여해 ‘권역완결형 신종감염병 의료대응체계 구축’ 시범사업을 추진(2023년 4월~)했다. 올해는 해당 사업을 더욱 고도화할 계획이다.

지영미 청장은 “호남권 감염병전문병원 추진 경험을 바탕으로 나머지 4개 권역 감염병전문병원 설립도 차질 없이 추진해 미래 팬데믹 발생 시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켜주는 든든한 방파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 100만명 신종감염병 환자 발생에도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감염병 상시 대응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5개 권역 외 신규 2개(수도권Ⅱ, 제주권)를 추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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