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비명계 탈당 러시 우려... 원심력 차단 부심(종합)
민주, 비명계 탈당 러시 우려... 원심력 차단 부심(종합)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4.01.10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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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퇴원 후 첫 일성 ‘통합’ 강조… 당 내홍 봉합 시험대 올라
인재영입·공천일정 등 박차… 전문가 “혁신·개혁 이미지, 국민에 심어줘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퇴원하며 발언하고 있다. 이 대표는 자택에서 당분간 치료를 이어갈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퇴원하며 발언하고 있다. 이 대표는 자택에서 당분간 치료를 이어갈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퇴원한 후 발표한 첫 일성은 ‘통합’이었다. 비이재명(비명)계 인사들의 탈당러시가 본격화되는 움직임이 보이자 오는 4월 총선 승리를 위해선 당의 단합이 우선이란 의미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당무 복귀를 준비하면서 향후 공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당의 분열을 막기 위한 수습책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을 퇴원한 후 발표한 메시지에서 “(이번 사건이) 서로 존중하고 상생하는 제대로 된 정치를 복원하는 이정표가 되길 진심으로 소망한다”고 밝혔다.

현재 양극단화된 정치 풍조를 바로잡자고 촉구하는 의미도 있지만 현재 계파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당 내부를 향한 메시지로도 읽힌다.

민주당은 '원칙과 상식' 소속 비명(비이재명)계 현역 의원들과 이낙연 전 대표 연쇄 탈당으로 원심력을 차단하는 데 고심하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원칙과 상식 소속 의원들의 탈당 선언 직전까지 공동 선거대책위원회 구성까지 제안하며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계파를 망라한 선대위를 일찌감치 띄우는 방안이었으나, 원칙과 상식은 이 대표의 사퇴를 전제로 통합 비상대책위를 요구해왔다는 점에서 이 방안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정치적 상황 변화에 따라 민주당 의원들의 추가 탈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처럼 분당이 현실화된 상황에서 이 대표에게 놓여진 가장 큰 과제는 내부 공천 갈등을 최소화하는 일이다.

그러나 친이재명(친명)계 인사들은 최근 비명계 현역 의원의 지역구에 잇따라 도전장을 던져 이른바 ‘자객 출마’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어 상황은 녹록하지 않다.

게다가 이 대표가 지난 9일 ‘친명계 좌장’ 정성호 의원과 성희롱 논란이 불거진 친명계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징계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공천 컷오프에 대해 “너무 심한 거 아닌가”라고 밝힌 사실이 알려져 ‘제식구 감싸기’ 비판도 나오고 있다. 

당 지도부와 친명계 인사들을 잇따라 현재의 공천 과정을 ‘시스템 공천’이라고 강조하며 논란 차단에 나선 모습이다.

공천 평가를 위한 여론조사 등 공천관리위원회 일정이 조만간 발표될 전망인 만큼 이 대표는 공천에 따른 계파 갈등을 최소화하고 당의 통합에 방점을 둔 수습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인하대 박상병 정책대학원 교수는 “현역 의원에 대한 40명 정도 규모의 이른바 ‘물갈이’ 등을 통해 ‘혁신’·‘개혁’ 이미지를 국민에게 심어줘야 한다”며 “공천 과정에서 적재적소의 인재 배치가 이 대표가 취해야 할 최우선의 수습책”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이날 총선 인재 7호 인사로 울산 지역에서 변호사 활동을 이어온 전은수(39) 변호사를 영입했다. 전 변호사는 “좋은 생각을 모아 지역을 혁신할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울산 지역 출마를 원한다고 밝혔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