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이재명 흉기 피습, 주관적 정치 신념 의한 범행"
경찰 "이재명 흉기 피습, 주관적 정치 신념 의한 범행"
  • 김태형 기자
  • 승인 2024.01.1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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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 연기 등 이 대표 제대로 처벌받지 않는 듯해 불만"
이재명 퇴원… “상대 죽여야 하는 전쟁 같은 정치 없애야”
우철문 부산경찰청장이 10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경찰청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사건과 관련해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철문 부산경찰청장이 10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경찰청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사건과 관련해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급습한 피의자 김모(67)씨가 주관적 정치 신념으로 범행을 벌인 것이라는 경찰 조사 결과가 나왔다.

부산경찰청 수사본부는 10일 오후 최종 수사 결과 브리핑에서 "디지털 포렌식 자료와 참고인 진술, 프로파일러의 진술 분석을 종합하면 결국 김씨의 주관적인 정치적 신념이 극단적 범행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씨가 지난 1월2일 부산 강서구 대항전망대에서 미리 준비한 플랜카드와 머리띠를 착용하고 이 대표에게 접근했다고 범행 경위에 대해 설명했다. 

경찰은 "(김씨가) 가덕도 신공항 부지 현장 시찰을 위해 참석한 이 대표에게 지지자인척 '싸인 좀 해주세요'라며 접근한 후에 미리 소지하고 있던 칼로 피해자의 좌측 목 부위를 찔러 살해하려 했다"며 "자상 1.4cm 내경정맥 9mm 손상을 입히고 미수에 그친 사안"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번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사건 발생 직후 경찰청장 지시로 부산 경찰청 수사부장을 본부장으로 한 68명 규모의 수사본부를 설치했다. 

경찰은 "철저한 진상 규명을 위해 현장에서 검거한 A씨를 비롯 참고인 등 40여 명을 조사했다"며 "피의자의 주거지, 사무실, 차량 등에 대한 압수수색과 함께 피의자의 행적, 통화기록, 거래계좌 등에 대해서도 광범위하고 다각적인 수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피의자를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 송치하고 70대 남성 B씨를 살인미수 방조범으로 불구속 송치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피의자가 이 대표의 재판이 연기되는 등 제대로 처벌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생각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범행 동기에 대해 설명했다. 

경찰은 "(피의자는)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막고 곧 있을 총선에서 피해자가 특정 세력에게 공천을 줘 다수의 의석수를 확보하지 못하게 하겠다는 의도로 살해를 결심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입원 중이었던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조정식 사무총장, 서영교 최고위원 등의 배웅을 받으며 퇴원했다.

이 대표는 "증오의 정치 대결의 정치를 끝내고 서로 존중하고 상생하는 제대로 된 정치로 복원하는 이정표가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며 "상대를 죽여 없애야 하는 전쟁 같은 이 정치를 이제는 종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thkim7360@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