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가는 한국'… 70대 인구, 20대 인구 첫 추월
'늙어가는 한국'… 70대 인구, 20대 인구 첫 추월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4.01.10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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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이 12만명 더 많아… 17개 시도 중 8곳 '초고령 도시'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우리나라가 인구 통계작성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70대 인구가 20대 인구 수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출산·고령화 현상으로 전체 인구 수가 감소하는 상황에 남은 인구 비율마저 불균형을 이루고 있다. 

10일 행정안전부의 '2023년 말 기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70대 이상 인구는 631만9402명으로, 20대(619만7486명) 인구를 넘어섰다.

2022년까지만 해도 20대 인구(641만여명)에 미치지 못한 70대 이상 인구(608만여명)가 2023년 역전됐다. 70대 이상 인구가 23만여명 불어난데 반면 20대 인구가 22만여명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65세 이상에 해당하는 '고령 인구'도 그 직전 년보다 46만여명 늘어난 973만명으로 전체 인구 19.0%를 차지했다. 전체 인구 대비 고령 인구 비율은 2015년 13.2%, 2020년 16.4%, 202년 18.0%로 매해 높아지고 있다. 

유엔(UN)은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이면 고령화 사회, 14% 이상은 고령 사회, 20% 이상은 초고령 사회로 구분한다. 

이 추이로라면 우리나라는 내년 고령 사회를 넘어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전망이다.  

지방은 이미 초고령화 현상이 시작됐다. 노인 인구가 20%를 넘는 지자체가 절반에 달했다. 지자체 중에서 부산은 고령화 현상 속도가 가장 빠른 지역으로 분석됐다.

부산시에 따르면 50~64세 신중년은 83만명(25.2%), 65세 이상 노인은 70만2000명(21.3%)으로 장노년 인구가 전체의 46.5%를 차지했다. 군·면 단위는 물론 제2의 수도, 한국의 문화 트렌드를 이끄는 부산까지 고령화 현상을 보이면서 곧 닥칠 초고령사회로의 위기에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7개 시도 중에서는 8곳이 초고령 사회로 넘어갔다. 충북과 경남이 지난해 초고령 사회에 새롭게 포함됐다. 대구와 서울, 제주, 대전 등 8곳은 고령 사회로 분류됐다. 세종시만 유일하게 고령사회를 타이틀을 빗겨갔다. 

심각한 저출산으로 학령인구는 줄어든 반면 건강 증진과 의료기술의 발달로 수명이 느는 노인이 많아지면서 세대 간 인구 비율 차가 벌어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지난해 우리나라 주민등록 인구는 5132만여명으로 전년 대비 11만3000여명(0.22%) 감소했다. 2020년 이후 4년 연속 하향세다. 성별로는 남자(2556만여명)는 5년 연속, 여자(2575만여명)는 3년 연속 감소했다.

226개 시군구별로는 지난해 출생자가 증가한 시군구는 서울 강남구, 경기 화성시, 전남 강진군 등 45곳, 감소한 곳은 경기 용인시·수원시·성남시 등 178곳이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