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물 필요 없는 화장실'도 판다…이색 친환경 상품 '눈길'
CU, '물 필요 없는 화장실'도 판다…이색 친환경 상품 '눈길'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4.01.09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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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기업과 이동형 화장실 출시…전원생활·주말농장 수요 겨냥
BGF리테일, 전사적 '찬환경 소비 문화' 확산 주력…"가치소비 반영"
고객이 '포켓CU'에서 이색 친환경 상품인 '생태 화장실'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BGF리테일]
고객이 '포켓CU'에서 이색 친환경 상품인 '생태 화장실'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BGF리테일]

편의점 업계 1위 CU가 친환경 소비 문화 확산을 위해 생태 화장실, 빗물 저장 탱크 등 이색 친환경 상품들을 판매해 이목을 끌고 있다.

9일 BGF리테일에 따르면, CU는 최근 자체 커머스 애플리케이션(앱) ‘포켓CU’의 홈배송 메뉴 안에 ‘지구를 지키는 우리들의 자세’라는 주제로 기획상품 페이지를 오픈했다.

이곳에서는 생필품 위주의 친환경 상품은 물론 물을 사용하지 않는 ‘생태 화장실’과 빗물을 재활용할 수 있도록 만든 ‘빗물 저장 탱크’ 등 이색 상품도 포함돼 있다.

생태 화장실은 사회적 기업 스페이스선이 만든 이동형 화장실이다. 최근 전원생활을 꿈꾸거나 주말농장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트렌드를 겨냥한 상품이다. 실제 농막에 수세식 화장실을 설치하려면 수도시설과 정화조 설치를 위한 공간 확보, 지자체에 별도의 신고 등 번거롭다. 반면 생태 화장실은 가로 1.2미터(m), 세로 1.35m의 공간만 있으면 어디든지 설치가 가능하다. 물 대신 톱밥이나 부엽토 등으로 뒤처리를 해 냄새를 잡고 청결을 유지할 수 있다. 분뇨는 발효돼 퇴비로 사용할 수 있어 자원 절약과 자원 재생이 동시에 이뤄진다.

빗물 저장 탱크를 사용하면 빗물을 모아 농업용수, 조경용수, 청소용수, 초기 산불진화용수 등 다용도로 재활용할 수 있다. 수돗물 사용 비용을 아낄 수 있고 생태 순환을 눈으로 지켜볼 수 있어 교육적 목적을 겸해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등에서 구매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CU는 이처럼 이색 친환경 상품을 소개해 고객들의 관심도를 높이고 생활 속 친환경 소비 문화 정착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도입하고 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전사적 친환경 슬로건 ‘Be Green Friends’를 내걸고 환경부의 녹색매장으로 인증 받은 그린스토어를 업계에 선보이며 최적의 친환경 설비 솔루션을 테스트하고 있다.

또 2022년에는 물류 활동 전반에 발생하는 탄소 배출의 저감을 위해 물류센터 옥상에 2400개의 태양광 모듈을 건설해 재생에너지를 생산하고 있다. 2021년 1000여개의 LED투광등 외 친환경을 위한 설비·집기를 추가 설치했다.

BGF리테일은 상품에도 친환경 패키지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샌드위치, 김밥 등의 포장 용기를 생분해성 수지(PLA) 소재로 적용해 연간 약 195톤의 플라스틱을 감축했다. 2021년부터는 무(無)라벨 PB 생수를 운영 중으로 지난해에만 약 35톤의 필름을 저감했다.

최근에는 생분해성 바이오 소재인 PHA 코팅 기술을 컵라면 용기 내부에 적용한 친환경 용기면을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이외에도 폐기물 관리, 친환경 캠페인 시행, 일회용품 미사용 문화 정착 등을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

박희진 BGF리테일 온라인커머스팀 팀장은 “가치 소비를 지향하는 최근 트렌드를 반영해 친환경 상품들을 꾸준히 소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체계적인 친환경 활동을 기획해 지구를 지키는 그린 플랫폼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