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개성공단' 지점 어쩌나…조병규 우리은행장 선택은
국내 유일 '개성공단' 지점 어쩌나…조병규 우리은행장 선택은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4.01.08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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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개성공단지원재단 해산…우리 銀 "라이선스는 유지"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지하1층 우리은행 개성지점 임시 영업점. (사진=김보람 기자)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지하1층 우리은행 개성지점 임시 영업점. (사진=김보람 기자)

올 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관계를 '동족'이 아닌 '적대적 국가'로 규정하고 포격까지 감행하자 정부 또한 개성공단지원재단 해산을 결정하며 남북 경색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국내은행 중 유일하게 운영돼 온 개성공단 지점 또한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놓인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면서, 조병규 은행장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통일부는 개성공단 폐쇄 장기화와 북한의 개성공단 무단 가동 등을 이유로 개성공단지원재단 해산을 결정했다. 

통일부는 "운영 효율성과 개성공단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개성공단지원재단 해산을 결정했다"며 "해산 후 재단은 청산법인으로 전환해 직원 5명 이내 최소한 규모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단 중단 장기화 과정에서 재단 업무는 사실상 형해화됐고 대외적으로도 재단 운영 비효율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지속돼 왔다고 설명했다.  

개성공단 가동 중단 8년 만에 해산이 결정되며 사실상 개성공단 정상화는 기약할 수 없게 됐다. 

이에 국내은행 중 유일하게 개성공단 지점을 운영하는 우리은행 개성공단 지점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우리은행은 시중은행 간 치열한 경쟁 끝에 지난 2004년 9월 개성공단 입점 은행으로 선정, 같은 해 11월 금융감독위원회로부터 국외 점포 신설 인가를 받았다.

우리은행은 그해 12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황해북도 개성공단에 입주해 '북한 개성특급시 은행'이라는 우리은행 개성공단 영업점을 열었다. 

남측 파견직원은 물론 북한 현지 직원도 고용해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상 여신·수신, 신용장, 외환 업무 등 국내에서 취급하는 모든 금융서비스를 제공했다. 

다만 개점 9년째인 2013년 4월 북한 3차 핵실험으로 철수했다가 그해 9월 다시 문을 여는 등 남북관계에 따라 불안한 영업 환경을 이어왔다.

그러다 2016년 2월 북한 4차 핵실험 여파로 개성공단 완전 폐쇄 조치가 이어져 결국 철수,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지하 1층 개성공단지점 임시 영업점 8년간 운영하고 있다. 다만 최근 근무자 2명을 한 명으로 축소해 명맥만 유지하는 상황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라이선스 유지를 언급하면서도 "개성지점 향후 계획과 관련해 현재로서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2006년 10월 금강산 관광객을 대상으로 달러 환전 영업을 하던 농협은행 금강산지점 또한 2008년 7월 '박왕자씨 피격 사건'으로 금강산 관광이 금지되며 현재까지 지점 영업을 중단하고 있는 상태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