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사흘 연속 포 사격… 김여정 "기만작전" 심리전도
북, 사흘 연속 포 사격… 김여정 "기만작전" 심리전도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4.01.08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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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군, 폭약에 속아넘어가"… 합참 "수준낮은 심리전"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북한군이 5~7일 서해 최북단 서북도서 인근에서 포사격을 실시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힌 가운데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6일 쏜 것은 포사격이 아닌 폭약이었다고 합참을 조롱했다. 

김 부부장이 조선중앙통신에 공개한 담화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8일 연합뉴스가 전했다. 

합참은 5일 북한군이 연평도와 백령도 북방에서 해안포 200여발을 발사하자 해상사격으로 맞대응 했다. 

6일에는 북한군이 연평도 북성방 개머리 진지에서 방사포와 야포 등으로 포탄 60여발을 발사했다고 발표했으나 이때는 북한의 포격 도발에 대응하는 해상사격을 하지 않았다. 7일에도 연평도 북방에서 90여발을 포병사격을 했다. 

북한이 사흘 연속 발사한 포는 서해 북방한계선(NLL) 이북 해상 완충구역에 낙하한 것으로 합참은 분석했다. 해상 완충구역은 2018년에 체결된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해상 무역충돌 방지를 위해 서해 및 동해 NLL 일대에서 설정됐다. 

김 부부장은 7일 포 사격을 실시하기 직전 담화를 내고 6일 자신들이 서북도서 지역에서 쏜 것 포탄이 아니라 포성을 모방한 폭약을 터뜨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남한의 반응을 보기 위해 폭약을 터뜨리는 기만작전 펼쳤는데, 한국군이 속아 넘어가 "북한이 포탄을 쐈다"고 거짓정보를 흘렸다는는 게 그의 말이다. 

김 부부장은 "대한민국 군부 깡패들의 실제 탐지 능력을 떠보고 불 보듯 뻔한 억지 주장을 펼 놈들에게 개망신을 주기 위해 기만작전을 진행했다"며 "폭약 터지는 소리를 포성으로 오판하고 포사격 도발로 억측하며 뻔뻔스럽게 탄착점까지 서해 NLL 북쪽 완충구역에 떨어졌다는 거짓을 꾸며댔다"고 했다.

한국군을 '군복 입은 광대들' '눈 뜬 소경들'이라고 하며 "차라리 청·후각이 발달한 개에게 안보를 맡기는 것이 열배는 더 낫다"고 비꽜다.

합찹은 김 부부장의 주장에 "우리 군의 탐지능력에 대한 수준 낮은 대남 심리전일 뿐이라고 일축하며 NLL 인근에서 긴장을 고조시키는 군사활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오늘 김여정이 발표한 담화문은 코미디 같은 저급한 선동으로 대군신뢰를 훼손하고 남남갈등을 일으키려는 북한의 상투적인 수법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