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심장부' 광주 찾은 한동훈 "5·18 헌법수록 적극 추진"
'野 심장부' 광주 찾은 한동훈 "5·18 헌법수록 적극 추진"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4.01.04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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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첫 광주행 "광주·호남에서 정말 당선되고 싶다"
한동훈 비대위 출범 후 호남서 與 지지율 상승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광주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뒤 현장을 찾은 기자들과 질의응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광주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뒤 현장을 찾은 기자들과 질의응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4일 취임 후 처음으로 광주를 찾아 "헌법 전문에 '5·18 정신'을 수록하는 것에 적극적으로 찬성한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광주 5·18 민주묘역을 참배한 뒤 "5월의 광주 정신은 어려운 상황에서 민주주의를 지키는 정신이다. 대한민국의 헌법 정신과 정확히 일치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위원장은 “헌법에 대한 문제는 절차적 문제도 굉장히 중요하다"며 "어떤 식으로든 헌법 개정 절차가 이뤄진다면, 지금 상황에서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는 것을 반대하는 세력이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5·18 정신 헌법 수록은 윤석열 대통령도 대선 과정에서 제시했던 공약이다. 다만, 이를 위해선 개헌이 필요하다. 

그는 "(97 이후 세대는) 5·18 민주화운동에, 광주 시민들에 대해 부채 의식이나 죄책감 대신 내 나라의 민주주의를 어려움 속에서 지켜주고 물려줬다는 깊은 고마움과 존경심을 갖고 있다"며 "이런 깊은 고마움과 존경심이야말로 동료 시민으로서의 연대 의식을 더 강하게 해 준다"고 강조했다. 방명록에는 '민주주의를 위한 광주 시민의 위대한 헌신을 존경한다. 그 뜻을 생각하며, 동료시민들과 함께 미래를 만들겠다'고 적었다. 이후 그는 민주항쟁추모탑과 윤상원·박기순 열사 및 무명 열사 묘역 등을 지나며 묵념했고, 장갑을 벗어 묘비를 직접 어루만지기도 했다.

이어 한 위원장은 광주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우리 당은 광주와 호남에서 정말 당선되고 싶다"며 "그렇게만 된다면 우리 당의 승리이기에 앞서 이 나라 정치에 값을 매길 수 없을 정도의 대단한 승리가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오는 6일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라면서 "같이 가자. 나와 우리 당의 호남에 대한 마음은 진심이다. 하기 싫은 숙제 하는 마음으로 여기 온 게 전혀 아니다"고 거듭 진정성을 호소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4월 총선에서 야권의 전통 텃밭인 호남에서의 약진을 기대하고 있다. 일부 신년여론조사에서 한동훈 비대위 출범 이후 야권 강세로 분류돼온 '3040세대, 중도·진보 성향, 수도권·호남 지역'에서 미세하지만 국민의힘 지지율이 상승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일 리얼미터 정당 지지도 여론조사(에너지경제신문 의뢰, 지난해 12월26~29일, 전국 성인남녀 1006명)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광주·전라에서 지지율 3.3%p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지역에서 2.5%p 하락했던 전주 조사와 비교하면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4월 총선에서 광주·전남·전북에 각 1석 이상을 목표로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