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이재명 피습, 韓 민주주의 오점… 쾌유 빈다"
윤재옥 "이재명 피습, 韓 민주주의 오점… 쾌유 빈다"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4.01.03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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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어선 안 될 반민주적 범행… 범행 동기·과정 규명돼야"
"여야, 증오정치 국민 악영향 인정하고 정치문화 혁신해야"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3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3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3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에 대해 "민주당을 넘어 대한민국 민주주의 전체의 불행한 오점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격앙된 분위기 속에서 물리적 폭력을 정당화하는 사람이 생겨났고, 있어서는 안 될 반민주적인 범행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범행 동기와 과정이 철저히 규명돼야 하는 것은 물론"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어제 이 대표의 피습 사건에 국민께 큰 충격을 안겼다"며 "아직 범행동기가 밝혀지진 않았지만 피습 사실을 알리는 외신들이 한국 정치가 깊은 양극화로 분열된 상태라 소개할 정도로 우리의 불행한 정치 환경이 범행에 영향을 끼쳤음을 암시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최근 몇 년간 정치권에서 대화와 타협의 미덕은 사라졌고 대신 상대를 악마화하는 언어 폭력이 빈번해졌다. 이 때문에 다수의 국민들은 정치에 더욱 등을 돌린 반면에 극단적인 지지자들은 더욱 격렬히 정치적 갈등에 감정 이입해서 상대 정치인을 증오하게 됐다"며 "생각의 차이는 다름이 아니라 틀림이 됐고, 다른 입장을 가진 사람을 설득과 비판의 대상이 아니라 응징과 청산의 대상으로 간주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윤 원내대표는 "여야 모두가 독버섯처럼 자라난 증오정치가 국민들께 악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인정하고 머리를 맞대 정치 문화를 혁신할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면서 "진영을 넘어 같은 시대를 사는 동료 정치인으로서 다시 한번 이 대표에게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며 쾌유를 빈다"고 밝혔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