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일본 뒤흔든 규모 7.6 지진 피해 ‘속출’
새해 첫날 일본 뒤흔든 규모 7.6 지진 피해 ‘속출’
  • 한성원 기자
  • 승인 2024.01.02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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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1시 기준 최소 30명 확인… 무너진 건물에 깔려
동해안으로 최고 85㎝ 높이 지진해일… 31년 만에 영향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새해 첫날 일본을 뒤흔든 규모 7.6의 지진으로 최소 30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시카와현은 지진 발생 약 21시간째인 이날 오후 1시를 기준으로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를 최소 30명으로 집계했다.

지역별 사망자 수는 △와지마시 15명 △스즈시 6명 △나나오시 5명 △아나미즈시 2명 △하쿠이시 1명 △시카정 1명이다.

피해가 가장 컸던 와지마시에서는 7층 건물이 그대로 옆으로 쓰러져 인근 도로를 덮쳤으며, 지진 직후 발생한 화재로 건물 약 200동이 소실됐다.

인근 지역에서도 산사태가 일어나 적지 않은 주택과 건물이 쓰러졌고, 일부 목조가옥은 기둥이 진동을 버티지 못해 폭삭 주저앉았다.

와지마시 소재 노토공항에는 현재 항공편 승객과 주민 등 약 500명이 고립돼 있고, 지진으로 단수 피해가 발생한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물을 구하기 위해 긴 줄을 서기도 했다.

이시카와현 외에도 니가타현과 후쿠이현, 도야마현, 기후현 등 5개 현에서 부상자가 다수 발생했으며 무너진 가옥 밑에 주민들이 깔려 있다는 정보도 입수됐다.

이번 지진은 진도 7의 흔들림을 동반했다. 진도 7은 일본 기상청 지진 강도 10단계 분류 중 가장 강하다. 일본 기상청은 진도 7에 대해 "서 있을 수 없고 뭔가 붙잡아야 움직일 수 있다. 흔들림 때문에 움직일 수도 없고 날아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에는 동해안으로 최고 85㎝ 높이의 지진해일(쓰나미)이 밀려왔다.

이는 지진해일주의보 발령 기준을 넘는 수준이다. 지진해일주의보는 '규모 6.0 이상 해저지진이 발생해 우리나라 해안가에 높이 0.5m(50㎝) 이상 1.0m 미만 지진해일 내습이 예상되는 경우'에 발령된다. 통상 지진해일 높이가 0.5m를 넘으면 해안 저지대가 침수될 수 있어 높은 곳으로 대피해야 할 수준으로 본다.

국내 해안에 지진해일이 밀려온 것은 1993년 7월12일 이후 31년 만이다.

당시 일본 홋카이도 오쿠시리섬 북서쪽 해역에서 규모 7.8 지진이 발생했고, 동해안으로 최고 2.76m 지진해일이 내습했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에 앞서 1983년 5월26일엔 일본 혼슈 아키타 서쪽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7.7 지진으로 동해안에 최고 2m 이상 지진해일이 닥쳐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2명이 부상하는 등 인명피해도 났다.

[신아일보] 한성원 기자

swha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