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사회서 "국민에 새 선택지 드려야"… '신당의지' 재확인
원칙과상식, 이르면 2일 최후통첩… 이재명은 '통합' 행보 총력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새해 첫날인 1일 "국민에게 양자택일이 아닌 새로운 선택지를 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의 이른바 '명낙 회동' 때 사실상 '결별'을 선언한 상황에서 신당 창당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경기 고양시 행주산성에서 지지자들과 신년인사회에서 "우리는 큰 싸움을 벌여야 한다"고 선언하면서 "그 싸움은 새로운 선택의 여지를 봉쇄해서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세력과의 한판 승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 친명계 등 지지층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전 대표는 지난달 30일 이 대표와 갈등 봉합을 위해 회동했으나, 이 대표가 '대표직 사퇴 및 통합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을 거절하자 "조금 더 가치 있는 일을 위해 제 갈 길을 가겠다"며 탈당을 시사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측근들과 구체적인 창당 선언 시점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창당 선언은 1월 4일쯤 , 발기인 대회는 1월 중순께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 전 대표는 직접 구체적인 신당 창당 일정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그는 측근 인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는 4일 창당 선언을 하는 방안이 논의됐다는 일부 언론 보도를 의식한 듯 "창당 선언 날이 며칠이다? 인간이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느냐"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당원들에게 고별인사라도 해야 그다음 순서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4일이라는 날짜는…"이라며 "장소가 예약되지 않았다. 확답을 줄 수 없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당내 의원들과도 창당 관련 소통을 하느냐는 질문에는 "뜻을 같이하는 분들은 함께 해야겠지만 현역 정치인들은 고려사항이 많아 복잡하다"며 "그분들이 뜻하는 것을 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주는 게 도리에 맞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비주류 현직 의원들의 합류 가능성을 제기한다.
김종민·윤영찬·이원욱·조응천 등 비명계 의원 모임인 '원칙과 상식'의 탈당이 유력해지면서다.
'원칙과 상식'은 이르면 2일 이재명 대표에게 통합 비대위를 수용하라는 최후통첩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 대표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잔류·탈당·총선 불출마·신당 합류 가운데 결단을 내릴 예정이다.
이들이 당장 '이낙연 신당'에 합류할 가능성은 불확실하나, 총선이 임박해지면 결국 힘을 합칠 것이라는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
한편 분열이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이재명 대표는 '통합행보'에 속도를 올렸다. 그는 새해 첫날 서울 현충원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이후 오후에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2일에는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방문해 민생 현장을 살펴본 뒤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할 계획이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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