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대미 전면승부' 천명… "전쟁 실체로 다가와"
김정은, '대미 전면승부' 천명… "전쟁 실체로 다가와"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3.12.31 13: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남북관계를 적대적 관계로 규정한 북한이 미국도 적으로 명시하며 필요 시 전쟁까지 불사하겠다고 천명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전원회의 5일 차 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31일 연합뉴스가 조선중앙통신 말을 빌려 보도했다. 

북한은 김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26일부터 평양 당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서연말 전원회의 일정에 들어갔다. 연말 전원회의는 올해 사업을 결산하고 내년 국정운영 방향 등을 계획하기 위한 자리다. 

올해 당과 국가정책 집행 정형(상황) 총화와 내년도 투쟁방향, 올해 국가예산 집행 정형과 내년도 국가예산안, 현시기 당의 령도적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일련의 문제 등 6개 안건이 상정됐다. 

연말 전원회의에서 내년 대외 정책과 국방 정책 방향의 밑그림을 설정하기 때문에 김 위원장이 어떤 메시지를 던질지 주목됐다. 

김 위원장은 대화 대신 정면승부를 택했다. 남한과 미국을 자신의 정권을 종말하려는 세력으로 보고 강경책으로 맞서겠다고 다짐했다.

남북관계를 동족관계가 아닌 교전국 관계로 치부하며 한반도 내 전쟁이 현실화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그는 "강 대 강, 정면승부의 대미·대적 투쟁 원칙을 일관하게 견지하고 고압적이고 공세적인 초강경 정책을 실시해야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조선반도(한반도) 지역의 위태로운 안보환경을 시시각각으로 격화시키며 적대 세력들이 감행하고 있는 대결적인 군사 행위들을 면밀히 주목해보면, '전쟁'이라는 말은 이미 우리에게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현실적인 실체로 다가오고 있다"고 했다.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날 수 있으며 그 원인은 '미국과 그 추종세력'이 벌인 대북 적시정책 때문이라고 김 위원장은 강변했다. 한반도 비핵화를 촉구하는 국제사회 요구에 일말의 여지를 주지 않겠다는 단호한 입장이다.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이 남북관계 인식과 통일정책을 확연히 드러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한미일 대 북중러 구도의 동북아 신냉전 흐름에 편승하는 대외정책을 구사하겠다는 의도가 있어 보인다고 해석했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