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내부서 '삼국지 정치' 하지 말자… 그럴 시간·에너지 없어"
한동훈 "내부서 '삼국지 정치' 하지 말자… 그럴 시간·에너지 없어"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3.12.30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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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궁중 암투·합종연횡 안 돼… 민주 왜곡·선동 맞서야"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총선 이긴다면 민주와 다를 것 없어"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29일 "우리 내부에서 궁중 암투나 합종연횡하듯이 사극 찍고 삼국지 정치 하지 말자"고 단속에 나섰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첫 비대위 회의에서 "우리의 시간과 에너지는 한정돼 있고 우리가 우리끼리 내부 권력에 암투할 시간과 에너지는 없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소수당이고, 우리의 상대는 똘똘 뭉쳐서 총선용 악법을 통과시키는 것에도 부끄러움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그럴(암투할) 시간과 에너지로 동료시민을 위한 좋은 정책을 만들어 설명하고, 상대당의 왜곡·선동에 맞서잔 말씀드린다"고 부언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농구의 '피봇 플레이(pivot play)'를 언급한 뒤 "우리는 동료시민과 나라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이기기 위해 모였지만 그 과정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전략을 다 동원해야 하고, 그렇게 할 것"이라면서도 "그럼에도 한 발은 반드시 공공선이라는 그리고 공동의 선이라는 명분과 원칙에서 빼지 않겠다는 약속, 피봇 플레이하겠다는 약속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발을 다 떼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도 이기기만 한다면 된다는 식으로 플레이 한다면 우리가 민주당과 다를 게 없어질 것이다"며 "우리 사회의 격에 맞는 명분과 원칙을 지키면서도 이기겠다는 우리의 결심이 오히려 우리를 승리하게 할 것이라고 나는 확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아일보] 강민정 기자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