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與, 소수야당 같은 느낌… 野 발목잡기만"
이재명 "與, 소수야당 같은 느낌… 野 발목잡기만"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3.12.29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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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여당 대표, 野 비판에만 열 올려… 칭찬할 일 없어"
"대통령실, 김건희 특검법 거부권 거론… 뭐가 당당한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9일 "집권 여당이 아니라 '집권 소수야당' 같은 느낌"이라며 "여당이 야당 발목 잡는단 소리가 나올텐데 지금 실제 그러지 않는가"라고 국민의힘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아무리 찾아봐도 (집권 여당이) 잘했다고 칭찬할 일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원래 국정에 책임을 진 집권 여당이 이런 저런 국정과제를 제시하고 그에 반대 의견을 가진 야당을 설득해 어떻게 반 발짝이라도 더 나은 세상을 만들까 하는 것이 정상적"이라며 "대체 정부·여당은 대한민국의 미래와 우리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서 뭐하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최근 대통령실과 내각에 대한 개각 인사를 지적하며 "국민에 맡긴 권력을 국민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권력이라 생각하고 자신만을 위해서 사용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집권여당 대표는 야당 비난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한 비판을 이어가기도 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이 대표를 예방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이와 관련해 "비난만 할 것이 아니라 '이 나라를 이렇게 만들어가자', '민생을 위해 이렇게 하자'고 말했으면 좋겠다"며 "반칙하고 상대가 쓰러진다 한들 이긴 것이 아니다. 결국 심판과 국민, 관중이 (판정) 하는 것이란 점을 알아달라"고 촉구했다.

전날 대통령실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특검)법을 놓고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선 "뭘 그렇게 자신만만하고 당당한가"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이 후보 시절 '특검을 왜 거부하는가. 죄지었으니 거부하는 것이다. 진상을 밝히고 조사하면 감옥에 가기 때문에 못하는 것'이라고 언급한 것을 상기시키며 "국민은 '김건희 주가조작 연루 의혹'에 대해 분명한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국민은 언제나 옳다고 말하지 않았는가"라며 "말만이 아니라 행동으로 국민을 존중한단 점을 밝혀달라"고 특검법 수용을 재차 촉구했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