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한동훈 비대위' 공개에 "역대급 막말 지도부"
민주, '한동훈 비대위' 공개에 "역대급 막말 지도부"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3.12.28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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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공격에 앞장서온 사람들… 극우 위원회로 만들 셈"
민경우 '노인 비하', 박은식 '이승만 복권 추진' 등 논란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6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수락의 변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6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수락의 변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28일 비상대책위원 인선을 공개한 '한동훈 비대위'를 향해 "역대급 막말 지도부를 탄생시켰다"고 힐난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비대위 구성은 혁신도 국민도 없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국민의힘 한 비대위원장이 구성한 비대위의 면면이 참 가관이다.  구자룡 변호사, 민경우 소장, 김경율 대표, 박은식 대표 모두 보수 방송과 극우 유튜브에 나와 야당 공격에 앞장서온 사람들"이라면서 "한 비대위원장은 당을 대통령 직할 부대로 만드는 것으로 부족해서, 국민의힘을 '극우 위원회'로 만들 셈이냐"고 몰아세웠다.

그는 민경우 비대위원의 "지금 가장 최대의 비극은 노인네들이 너무 오래 산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빨리빨리 돌아가시라"라는 노인 비하 발언과 박은식 비대위원의 "결혼과 출산의 주된 결정권자는 남자", "20세기 박은식은 이승만 탄핵을 추진했지만 21세기 박은식은 이승만 복권을 추진한다" 발언 등을 문제 삼으며 "망언 제조기"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이런 어이없는 사람들을 내세우다니 한 비대위원장은 국민이 우습나. 오직 야당 탄압을 주도할 극우 논객만 찾았나"며 "국민의 삶과 경제는 무너지기 직전인데, 오직 '야당 타도'에 골몰하는 여당 비대위원장을 보면, 한숨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박 대변인은 "한 위원장이 취임 연설에서 밝힌 '동료 시민과 나라 미래만 생각하며 헌신하겠다'는 발언은 기만이었나"면서 "한 위원장이 극우 논객들을 앞세워 총선을 민생 정책 대결이 아닌, 정쟁의 막장극으로 끌고 간다면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날을 세웠다.

한편 민 비대위원은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논란 발언에 대해 "젊은 세대의 사회적 역할론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온 실수"라면서 "이미 그 방송에서 바로 극단적인 표현을 썼다며 '죄송하다'는 사과 취지를 즉시 밝힌 바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어르신들을 비하할 생각은 추호도 없고 신중치 못한 표현에 대해서 다시 한번 정중히 사과드리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일부 언론에서 해당 발언 바로 뒤에 붙은 '죄송하다'는 발언은 삭제한 채 발언 전체 취지를 왜곡해 '노인 비하'라는 취지의 단정적인 보도를 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면서 "국민의힘은 오늘날 자랑스런 대한민국을 이룩해 낸 어르신들을 누구보다 공경하며, 정책에도 적극 반영할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