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낙서 모방범 구속송치… 질문엔 묵묵부답
경복궁 낙서 모방범 구속송치… 질문엔 묵묵부답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3.12.28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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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 경복궁 담벼락을 스프레이 낙서로 훼손한 모방범죄자가 28일 서울중앙지검에 구속 송치됐다. 

경찰에 따르면 담벼락에 2차 낙서를 한 혐의(문화재보호법 위반)를 받는 설모(28)씨를 이날 오전 8시 검찰로 이송했다. 

성북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온 설씨는 '반성하느냐', '예술행위였다고 생각하느냐' 등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호송차에 올랐다. 

설씨는 17일 오후 10시20분 경복궁 담벼락에 빨간 스프레이로 특정 가수와 앨범 이름을 적는 '낙서 테러'를 벌였다. 

16일 새벽 경북궁 담벼락에 누군가 스프레이 낙서를 한 것을 보고 모방한 범행이었다. 

수사망이 조여오자 설씨는 범행 다음 날인 18일 오전 11시15분 경찰에 자진 출석했다. 경찰 조사에서 설씨는 "문화재에 낙서하는 행위가 대단하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20일에는 자신의 블로그에 "미스치프가 말하는 짓궂은 장난을 치고 싶었다. 죄송합니다. 아니, 안 죄송해요. 전 예술을 한 것뿐"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미스치프'는 2019년 결성된 미국 아티스트 그룹이다.

법원은 증거인멸 염려를 이유로 22일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한편 범행 사흘 만인 19일 붙잡힌 1차 낙서범 임모(17)군은 미성년자인 점이 고려돼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임군은 "신원 미상의 인물로부터 경복궁 등에 낙서를 하면 돈을 주겠다"는 제안에 범행을 저지를것으로 드러났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inahlee@shinailbo.co.kr